'바디 파트 블랙 앤 화이트(Bodypart B&W)' 롯데뮤지엄, 마틴 마르지엘라 개인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롯데뮤지엄이 베일에 싸인 천재 디자이너에서 예술가로 돌아온 '마틴 마르지엘라'의 국내 첫 개인전 개막을 앞둔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가의 작품 '바디 파트 블랙 앤 화이트(Bodypart B&W)'를 전시하고 있다. 바디 파트 블랙 앤 화이트는 프로젝터 스크린에 오일 파스텔로 인체를 묘사한 드로잉 작품이다. 마르지엘라는 현대적인 프로젝터 스크린을 캔버스 삼아 고전적인 목탄 드로잉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신체의 어떤 부분을 매우 확대하여 그려진 도상으로 2개의 동일한 이미지는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스태프는 관람객 앞에서 프로젝터 스크린을 내려서 이미지를 공개한 후, 다시 스크린 올리기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캔버스에서 번지고 떨어져 나온 흔적이 생기는데, 마르지엘라는 이런 우연성으로 작품이 변형되는 과정을 그대로 작품의 일부로 차용하여 기존 미술관의 엄격한 작품 보존 방법으로부터 작품을 해방시키고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고 있다. 2022.12.23. pak713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