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규제로 중국 반도체 장비 수입 40% 급감"

류선우 기자 2022. 12. 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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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생산장비 수입이 급감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WSJ이 현지시간 22일 전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어든 23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습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소치입니다.

이런 수입 감소는 미국이 지난 10월 미국 첨단기술이 중국 군사력에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규제가 나오기 전까지 중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장 설립을 주도하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최대 수출시장이었습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중국에 145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더는 미국산 장비를 수입할 수 없게 되자 그렇지 않아도 반도체 수요 부진에 시달리던 세계 반도체 시장이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스마트폰·PC 등 디지털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최근 PC·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산업도 재고 소진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미국의 규제는 미국 외 다른 나라 기업들에도 적용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네덜란드 기업들의 반도체 장비 수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달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3억 49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그쳤습니다. 새 규제 발표 직전인 9월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장비의 중국 수출액도 6억 8700만 달러(약 8800억 원)와 2억 2700만 달러(약 2900억 원)로 40%와 50%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규제로 각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중국 현지 생산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철수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출 규제는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약화하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 매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램리서치는 규제 발표 직후 내년 매출이 20억∼25억 달러(약 2조 5600억∼3조 2100억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23 회계연도에 매출 25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LA는 12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만 매출이 1억 달러(약 1282억 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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