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단협 해 넘기나…교섭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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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사가 한 달 넘게 이어온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제철 측은 노조에 "임단협과 임금체계 개편 분리를 요청하면 회사가 어렵게 마련한 최종안 제시가 불가하다"며 "교대제 개편과 임금제도 개편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대원칙이 담보되지 않으면 추가 교섭도 어렵다"는 입장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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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노조에 ‘교섭 불가’ 공문 발송
노조 임시대의원 투표 결과는 ‘부결’
29일 교섭서 연내 극적 타결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제철 노사가 한 달 넘게 이어온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잠정 중단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004020) 노사는 최근까지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며 연내 타결 의지를 보였으나 의견조율 과정이 길어지면서 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섭이 잠정 중단된 건 현대제철이 최근 노조에 임단협 교섭에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면서다. 노조에서 임단협과 임금체계 개선 총회를 분리하려고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총회는 노조 조합원 자체 투표를 말한다. 그동안에는 임단협과 임금체계 개편이 한꺼번에 논의돼왔으나, 일부 대의원 사이에서 노조의 임단협 기조가 처음과 다르다며 분리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이를 분리할 경우 더는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측은 노조에 “임단협과 임금체계 개편 분리를 요청하면 회사가 어렵게 마련한 최종안 제시가 불가하다”며 “교대제 개편과 임금제도 개편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는 대원칙이 담보되지 않으면 추가 교섭도 어렵다”는 입장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회사 측의 강경한 입장에도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이날 오전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청에 따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단협과 임금체계 개선 총회를 분리하는 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이날 투표 부결에 따라 노사는 임단협과 임금체계 개선을 분리하지 않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노사가 통상 목요일에 교섭을 진행함에 따라 차주 목요일인 29일 임단협이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5개 지회(당진·인천·포항·순천·당진하이스코)가 개별 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임단협이 타결된 지회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2일부터 9월 24일까지 146일 동안 5개 지회 공동교섭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충남 당진제철소에 위치한 사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고 9월 24일부터는 당진제철소에서 ‘게릴라 파업’을 진행했다.
공장 휴업 사태까지 치달았던 노사의 갈등은 지난달 24일 노조가 62일째 이어온 게릴라 파업을 중단하고 첫 교섭을 시작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후 이달 13일 28차 교섭에서 사측의 첫 일괄안이 제시됐고 가장 최근인 지난 15일 29차 교섭까지 이어져 왔다.
노조는 현대차·기아 등이 받은 특별격려금 400만원 지급과 4조 2교대 임금체계 확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노동환경과 시간 등 제철 산업과 다른 그룹사가 미치는 여파와 한계는 다르다”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 산업 불황 속에서 연내 임단협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면 새해 사업계획 수립 시 비용 소요 등에서 불확실성이 남는다는 우려가 생기게 된다. 노조 측은 “회사는 실질적인 임금 인상 방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제철소에 걸맞은 개선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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