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에 언론도 정치권처럼 양분 [이슈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자신에게 소환을 통보한 데 대해 "아무리 털어도 답이 나오지 않으니 무혐의 처리했던 사안까지 다시 꺼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무혐의 처분 과정도 수사 대상이라며 떳떳하면 검찰 소환에 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일부 비명계는 출석해 무죄를 증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언론사 사설도 두 방향으로 나뉜다. 중앙일보와 서울경제신문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주장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제1 야당 대표가 뇌물죄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출석 요구를 받은 것 자체가 개탄스럽다. (…) 이 대표가 진심으로 당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을 방탄 조끼로 동원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검찰의 소환요구에 응해야 한다.>

- 중앙일보 사설

<이 대표는 구태 정치 방식으로 '보복'이라고 주장할 게 아니라 소환 조사에 적극 응해 관련 혐의를 소상히 소명해야 한다.>

- 서울경제신문 사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비판의 무게를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뒀다.

<검찰 수사가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음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그러한 의심을 키우는 대표적 사례다. (…) 검찰은 작금의 수사가 중립·공정·형평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 경향신문 사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야당 대표 망신주기나 낙인찍기 같은 '수사 외적' 목적에 활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 현재 성남지청 말고도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쌍방울 사건을 수사하며 이 대표 관련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각각이 별건이라는 이유로 돌아가며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하고 그때마다 구체적인 피의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다면 검찰 수사의 공정성은 더 큰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 한겨레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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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육지혜 (yjh783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