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료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자...HMM 4분기 실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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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 운임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은 올해와 비교했을 때 약 4분의 1 수준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해운사인 만큼 실적 악화는 당연한 것"이라며 "HMM도 이를 대비해 장기 계약을 맺어 놓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세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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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 운임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은 올해와 비교했을 때 약 4분의 1 수준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길었던 해운사들의 호황이 끝났다는 분석이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6일 기준 전주 대비 14.8포인트 내린 1123.29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월7일 기록했던 최고치 5109.60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해운 운임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 고물가, 고금리가 겹치며 물동량을 끌어내리자 해운 운임도 낮아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물동량은 1.6% 증가한 2억940만TEU로, 선복량(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총량)은 2564만TEU로 7.3%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공급 확대폭에 비해 수요가 못 따라주며 운임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말, 2020년 초 SCFI는 1022.72(2020년 1월3일)이 가장 높았고, 대략 800~900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해운업계에서는 반짝 높아졌던 해운 운임이 다시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실적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본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HMM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한 1조3773억원을 기록할 전망하고 있다. 동기간 매출은 3조5202억원으로 20.7% 줄어들 것으로 본다.
연간으로 보면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인 10조9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72.2% 감소한 2조8074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퍼진 2020년 HMM의 영업이익이 9808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한 실적이지만, 올해나 2021년과 비교했을 때는 격차가 크다.
다만 이같은 실적 하락은 예전부터 예견됐던 만큼 기업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해운사인 만큼 실적 악화는 당연한 것"이라며 "HMM도 이를 대비해 장기 계약을 맺어 놓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세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HMM은 선박 확대와 친환경 선박·연료 분야,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에 2026년까지 15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경배 HMM 사장은 당시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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