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에 대규모 R&D센터 준공

“글로벌 생산기지서 종합전략 거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를 마련했다. 그동안 글로벌 생산기지로 삼아온 베트남을 연구개발 기능을 갖춘 종합전략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에서 이재용 회장과 노태문 엠엑스(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R&D센터’ 개소식을 했다. 이 센터는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다.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로, 2억2천만달러(약 2830억원)가 투입됐다.

이곳에는 연구원 2200여명이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한다. 특히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와 무선통신 보안에 특화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이날 준공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에 맞춰 이뤄졌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연구개발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두 나라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며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고, 1995년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티브이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호찌민·박닌·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티브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