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연간 적자 비상등…에틸렌 수익성 1년만에 반토막

김종윤 기자 2022. 12. 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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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에 연간 적자 비상등이 켜졌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 차이)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원가 상승으로 1년 만에 400달러에서 200달러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올해 NCC 기업 부진 원인은 에틸렌 스프레드 악화다.

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는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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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스프레드 1년 새 399달러→200달러대로 추락
2012년 280달러 이후 수익성 최저 수준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에 연간 적자 비상등이 켜졌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 차이)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원가 상승으로 1년 만에 400달러에서 200달러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올해 스프레드 평균은 2012년 이후 최저치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글로벌 증설 물량과 경기침체 우려로 극적인 실적 반등은 쉽지 않다.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CC(나프타 분해시설)을 보유한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손실 추정치는 4360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3626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3년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 합병으로 탄생했다. 이후 한번도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경험이 없다. 올해 적자를 내면 롯데케미칼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여천NCC와 대한유화의 올해 3분기 누적적자도 각각 2624억원, 1053억원이다. 대한유화가 마지막 연간 적자를 기록한 해는 2012년(4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대한유화의 올해 영업손실을 166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NCC 기업 부진 원인은 에틸렌 스프레드 악화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NCC 과정을 통해 얻는다. NCC로 얻는 기초 유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는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은 300달러 안팎이다.

스프레드는 올해초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프레드는 300달러 밑으로 떨어진 276달러였다. 2분기 들어 234달러로 미끄러졌다. 3분기 평균은 200달러마저 깨고 184달러로 나타났다. 이후 10월 158달러, 11월 160달러에 그쳤다. 올해 평균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인 200달러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 스프레드 연평균 200달러대는 2012년(280달러) 이후 처음이다.

올해 석유화학사의 실적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급락에 가깝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356억원이다. 여천NCC와 대한유화도 3871억원, 1794억원을 벌었다. 당시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상회한 399달러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막혔던 소비심리가 살아났고, 미국 허리케인 강타 이후 현지 화학 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상이 1년 만에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았다"며 "최대 수출국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까지 겹쳐 실적을 확보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의 내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2023년 에틸렌 증설물량은 900만톤이다. 수요 증가분은 700만톤으로 추정된다. 증설이 수요 증가분을 초과하는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석유화학 최대 소비국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점진적인 수요 회복은 예상된다. 이달 에틸렌 스프레드는 전달보다 86달러 오른 246달러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 발표 이후 스프레드 상승이라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3고 현상(고물가·고환율·고금리) 지속으로 전반적인 업황은 부정적"이라며 "중국 내 수요가 살아난다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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