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 규제에 中 반도체장비 수입 40% ↓

유병훈 기자 2022. 12. 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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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생산장비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1월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3억4900만 달러(약 4500억원)에 그쳐 새 규제 발표 직전인 9월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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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있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D램 생산 공장 내부 /SK하이닉스 제공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의 지난달 반도체 생산장비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각) 중국 해관총서(세관)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달 23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수입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수치이자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소치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입 감소는 미국이 지난 10월 미국 첨단기술이 중국 군사력에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대(對)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규제가 나오기 전까지 중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장 설립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KLA·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3곳에서만 145억 달러(약 18조6000억원) 규모의 장비를 수입했다. 그러나 11월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인 3억4900만 달러(약 4500억원)에 그쳐 새 규제 발표 직전인 9월에 비해서도 30%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의 규제가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도 적용되면서 일본·한국·네덜란드 기업들의 반도체 장비 수출도 급감했다. 일본산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6억8700만 달러(약 8800억원)으로 40%, 한국산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2억2700만 달러(약 2900억원)로 50% 줄어들었다. 이 규제로 각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중국 현지 생산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수출 규제는 중국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약화하기도 하지만 미국 기업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램리서치는 규제 발표 직후 내년 매출이 20억∼25억달러(약 2조5600억∼3조21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023 회계연도에 매출 25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KLA는 12월로 끝나는 현 분기에만 매출이 1억달러(약 1282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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