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살인용병’에 무기 팔아” 美서 또 제기된 北의 ‘러시아 무기 제공설’…北 “황당무계 모략”

박수유 2022. 12. 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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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조선중앙통신)

미국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에도 미국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일본에서도 북한의 무기 공급 주장이 제기되는 등 북한의 '무기 원조'설이 힘을 얻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공급하려는 무기의 양 등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와그너 그룹은 2014년 설립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등 러시아를 돕는 비공식 용병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와그너그룹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계약직 1만 명과 죄수 4만 명 등 5만 명을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투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기 원조설은 일본에서도 제기됐습니다. 22일 일본의 5대 일간지 중 한 곳인 도쿄신문은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제공했다"며 "이미 러시아와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을 판매하기 위한 교섭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철도를 이용해 무기를 제공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오늘(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일본 언론의 보도는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있지도 않은 조·러 사이의 무기 거래와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교부도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정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등 주요 우방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제재 회피 시도를 계속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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