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중국 코로나 통계…대만 매체는 “하루 3700만명, 이달 2억5000만명 감염” 보도
영국 분석업체 “일 100만명 감염 추산”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대폭 축소하고 무증상 감염자 집계를 중단한 상황에서 현재 일일 감염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하루 감염자가 3600만명을 넘어서고 이달 들어서만 누적 감염자가 2억5000만명에 육박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중국에서 매일 100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와 5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에어피니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대유행 상황을 추적해 온 정보분석업체다. 이 업체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음달 하루 370만명으로 증가하고 3월에는 하루 420만명으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추정치는 현재 중국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집계해 발표하는 확진자 통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2일 하루 본토 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696명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전날 공식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는 0명이다. PCR 검사 축소 등을 이유로 지난 14일부터 방역당국이 무증상 감염자 집계를 중단한 이후 중국에서는 실제 감염자 규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어피니티 백신·역학 책임자인 루이스 블레어는 “현재 중국의 공식적인 데이터는 전국적인 발병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이는 중국에서 나타나는 사망 규모를 경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감염 규모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중국 본토에서 이미 전체 인구의 17% 이상이 감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앙통신사와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온라인에 유포된 중국 방역당국의 문서를 토대로 지난 20일 하루 중국 본토에서 3699만6400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달 들어 20일 동안 모두 2억48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20일 하루에만 중국 전체 인구의 2.62%가 감염됐고, 이달 들어 누적 감염률이 17.56%에 이른다는 것이다.
해당 문서에는 베이징과 쓰촨(四川)성의 감염률이 이미 50%를 넘어섰고 톈진(天津)과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간쑤(甘肅), 허베이(河北)의 누적 감염률도 현재 20∼50%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 쓰촨과 허난, 후베이에서 감염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섰고 베이징과 후난, 허베이, 안후이, 광둥(廣東), 산둥(山東)에서도 100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돼 있다. 문서에는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유행이 지역에 따라 다르고 베이징은 정점을 지나 안정적 하강 추세에 진입했으나 위·중증 환자가 많아 의료 서비스 제공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담겼다. 이 문서는 지난 21일 위건위 회의 요약본 형태로 인터넷에 유포됐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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