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겨울이 좋아지는 ‘옛날 온천’ 여행

2022. 12. 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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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디스 벗 구디스, 온천에도 ‘급’이 있다

온천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이 추울수록 더 따뜻한 온천 여행. 그만한 겨울 여행도 없다. 전국에는 워터파크 못지않은 온천 명소들과 취향을 저격하는 럭셔리 스파도 즐비하지만 역사와 전통으로 증명된 ‘진짜’ 온천도 있다. 대한민국 온천의 역사를 만든 이른바 ‘옛날 온천’이다.


부곡온천
부곡온천 특구
‘부곡하와이’는 부곡온천의 황금기를 대변하는 곳이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우리나라의 첫 번째 워터파크로 1980년대에는 연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던 시절, 부곡온천의 중심이었다. 부곡온천은 1973년에 발견됐다. 『동국여지승람』에 조선시대 이전부터 ‘영산온정(靈山溫井)’이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걸로 봐서 오래 전부터 부곡에 온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부곡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수온이 78℃로 국내 온천 가운데 가장 높다는 것. 특히 건강을 챙기는 중장년 여행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부곡온천 관광특구에는 호텔과 콘도, 골프장 등 온천을 기반으로 한 휴양시설과 다양한 온천장이 들어서 있다.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숙소만 20여 곳이고, 주면에 힐링둘레길도 만들어 놓았다. 화왕산이나 우포늪 등 창녕의 여행 명소와 연계한 여행도 추천한다.

위치 경남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일원

▶ 온양온천

온양온천특구 온양관광호텔
온천의 대명사이자 대한민국 온천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한 곳이 온양온천이다. 그 역사가 무려 1300년이 넘는다. 고려시대에는 온수군(溫水郡), 조선시대에는 온창(溫昌)으로 불렀고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 차 행차한 후, 세조와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이 이곳에 ‘온양행궁’이라는 온궁을 짓고 휴양과 치료차 머물렀다는 기록과 ‘신정비’와 ‘영괴대’ 등의 유적들이 남아있다. 1963년 본격적으로 온천을 개발하면서 현재 38개 온천공이 온양온천 중심부에 펼쳐져 있고 온양관광호텔, 온양제일호텔, 그랜드호텔 등 온천 호텔과 다수의 온천 숙박시설이 있다. 대중탕으로는 온양온천 제1호 원탕으로 이용료가 3500원인 신정관 온천탕이 유명하다. 온양온천은 온천수의 수온이 44~60℃ 정도 되는 고열 온천이다. 지하철1호선을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어 어르신들의 한나절 여행 코스로도 유명하다. 온양온천시장의 명물인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 먹고 족욕장에서 피로를 풀다 돌아올 수 있다.

위치 충남 아산시 온천동 일원

▶ 수안보온천

수안보온천 노천탕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시추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났다는 얘기다. 온천수는 약 3만 년 전부터 있었고, 온양온천과 마찬가지로 ‘왕의 온천’이었다고 전해진다. 조선 임금 태조 이성계가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찾았고 또 숙종이 휴양과 요양을 위해 왔었다는 기록이 있다. 1885년 노천식 욕조가 설치되면서 근대식 온천으로 발전했고, 1929년 대중탕과 여관이 생겨나면서 현대식 온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온천수는 수온이 53℃ 내외, 산도 8.3의 약알칼리성 온천 원액이다. 온천수를 지자체가 직접 관리한다. 원탕이 따로 없고 모든 온천들이 똑같은 물을 공급받는 중앙집중 방식이다. 따라서 온천수가 나오는 곳을 찾아가지 않고도 대중탕이나 숙소 어디서든 편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가족탕, 노천탕 등을 갖춘 20여 개의 온천 호텔이 있고, 온천 특구 중심지에 족욕을 즐길 수 있는 물탕공원이 있다.

위치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일원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0호 (22.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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