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너도 성공했구나”…‘가성비 사장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성공의 상징’이다. 사장차·임원차 이미지를 앞세워 성공한 아빠차로도 거듭났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해 엄마차·오빠차로도 사랑받았다. 이달 출시된 7세대 디 올뉴 그랜저는 다시 ‘사장차·아빠차’ 성향을 강화했다.
크기는 역대 그랜저 중 가장 크다. 전장×전폭×전고는 5035×1880×1460㎜다. 기존 그랜저(4990×1875×1470㎜)보다 45㎜ 길어지고 5㎜ 넓어지고 10㎜ 낮아졌다. 국산 준대형 세단 최초로 5m를 넘었던 기아 K8(5015×1875×1455㎜)보다도 크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95㎜로 K8과 같다. 기존 그랜저보다는 10㎜ 길어졌다.
더 커진 크기에 맞춰 외모도 품격과 남성미를 강조했다.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는 주간주행등(DRL),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을 통합한 단절감 없는 일체형 구조다. 차체를 더 넓어보이게 만든다. 또 변형된 벌집 형태를 적용한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를 장악했다. 강렬하고 웅장하다. 묵직한 프레임리스 도어는 여닫을 때마다 프리미엄 감성을 제공한다. 차체 속으로 파고드는 플러시 도어 핸들은 디자인과 공기역학 성능을 모두 추구했다.‘사장차’로 처음 인지도를 쌓았던 1세대 각 그랜저에 대한 오마주도 담았다. 각 그랜저에서 영감을 받은 오페라 글라스(2열 창문 뒤 쪽창)는 더 넓게 다듬어졌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처럼 얇은 한 줄로 구성됐다. 기존 그랜저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두께는 얇아졌다.
실내는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 디자인과 버튼 최적화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군더더기 없는 감성 공간으로 진화했다. 원 스포크 스타일 ‘D’컷 스티어링휠은 각 그랜저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존 그랜저가 전자식 변속 버튼(SWB)을 적용한 것과 달리 스티어링휠 뒤쪽에 부착하는 칼럼 시프트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했다.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컨트롤러와 조화를 이루며 하이테크 이미지를 발산한다. 뒷좌석은 넓다. 2열 센터터널이 솟아 있지만 1열 시트와 거리가 충분해 성인 3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다. 오페라 글라스 덕에 2열에서 느끼는 개방감도 더 향상됐다. 쇼퍼드리븐카(운전자가 따로 있는 차)이자 사장차 기분을 선사한다.
시승차는 3.5리터 GDI 가솔린 엔진과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채택했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면서도 10.4㎞/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주행성능은 플래그십 세단 느낌이다. 묵직하면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노면 소음은 물론 풍절음도 잘 차단했다. 노멀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반 박자 여유를 부리며 힘 있게 속도를 높인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힘 있고 무게감 있으며 지치지 않고 속도를 높인다.
신형 그랜저는 겨울 강차(强車)로 거듭났다. 기아 K8에는 있지만 기존 그랜저에 없었던 4륜구동과 ‘스노 드라이브 모드’를 추가해서다. 품격과 성능을 향상한 결과 가격도 비싸졌다.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은 ▲가솔린 3716만 원 ▲하이브리드 4376만 원 ▲LPG 3863만 원부터 시작된다.
고급 사양에서는 ‘가격 하극상’도 발생한다. 3.5 4WD 모델 기준으로 폴옵션 가격은 5871만 원에 달한다. 제네시스 G80 시작가인 5507만 원보다 비싸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현대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0호 (22.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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