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韓 증시 추락에도 ‘천국 계단’ 걷는 주식은?
‘천국의 계단에 올라탔다.’ 최근 각종 주식 종목 토론방에서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삼천리 등을 일컫는 말이다. 멈춤 없이 우상향 차트를 그린다고 ‘천국의 계단’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대성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삼천리와 대성홀딩스가 오른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재편이 꼽힌다. 대성홀딩스는 자회사인 대성에너지와 대성홀딩스가 총 매출 90%를 차지한다. 전쟁에 따른 LNG 공급 우려로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도시가스 공급자인 삼천리도 천연가스 가격 인상 수혜를 톡톡히 봤다. 단기간 급등했다는 점에서 거품이 끼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에너지’가 증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대성홀딩스나 삼천리는 시가총액 1조5000~1조8000억 원대의 대형주다. 반면 시가총액 1800억 원대로 ‘천국의 계단’을 오르는 주식이 또 있다. 제룡전기다. 이 회사는 중소변압기 전문 제조사다. 지난 1월 4000원대였던 주가는 11월25일 1만2350원에 도달할 때까지 쭉 상승했다. 1년 새 3배로 불어난 것이다. 제룡전기의 경쟁력은 탄탄한 실적이다. 기술주처럼 화려할 건 없지만 수주가 끊이지 않는 알짜 회사다. 최근 ‘Public Service Electric and Gas Company’와 310억 원 규모의 ‘PAD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63.5%에 해당한다.
물류 기업은 주식시장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비즈니스모델이 딱히 신선할 게 없어서다. 하지만 항만 물류기업 선광은 2년 내내 폭등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2월6일 종가는 12만6000원이다. 시세 분출 전인 지난해 8월20일(1만4900원) 대비 750% 상승했다. 2020년 3월 저점과 비교해 12배 급등했다. 지난해 8월 1042억 원이었던 시가총액은 8316억 원까지 불어났다.
세방 역시 최근 한국증시 폭락이 무색할 만큼 상승세를 탄 종목이다. 지난 7월 98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3만 원에 근접했다. 세방은 국내 컨테이너 내륙운송 선두주자다. 수출입컨테이너는 물론 육송, 철송 등 연계 수송에도 강하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성장했다. 최근 3세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의견이다. 세방그룹은 오너 3세인 이원섭 상무를 세방과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상무로 선임했다. 이원석 상무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이 시작하며 오너 일가가 세방 지분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전통산업인 철강·기계 기업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다. 세아제강이 대표적이다. 세아제강은 북미 지역 에너지용 강관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다.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늘며 건설장비 부품업체 대창단조 주가도 최근 2달 새 70% 넘게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뒤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대창단조 주가는 지난 10월 이후 70% 급등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망 전환이 속도를 내며 기계 업황이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성광벤드도 추천주다. 이 회사는 철광 관이음쇠 제조가 주력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합금강과 스테인리스강 이음쇠를 국산화했고 해외시장 확대에 힘쓰는 중이다. 미국 LNG 터미널 공사 등 미국과 카타르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4분기 전망이 밝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0호 (22.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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