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유가족協 "참사 현장, 애도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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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가 참사 현장을 애도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선포했다.
한편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위원회 진상규명 시민참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구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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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가 참사 현장을 애도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선포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이태원 상인들 역시 상권 회복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지방단체들에게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 이태원역 인근 주민과 상인들에 대한 심리지원, 생계지원 등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시민분들의 메시지를 영구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작업을 시민단체분들과 진행할 예정"이라며 "포스트잇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아이들과 가족들을 기억해 주시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분들, 시민단체들과 함께 모두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애도할 수 있는 공간, 아픈 기억이 아닌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태원이 사랑받는 거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광재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총무는 "이 지역을 찾은 일은 유가족으로서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신 일이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유가족과 이태원 주민, 그리고 상인들이 바라는 건 10월29일에 대한 고통을 짚고 안전한 이태원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성현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 대표는 "공공의 어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 자원봉사자의 손길로 유지돼 왔던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참사 현장을 피해자와 함께 돌보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이들이 이렇게 나서기 전에 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은 사실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발걸음 끊긴 지역과 상가를 겨우 지키고 있는 상인들에게 기존 대출 제도를 모아 공지하는 것을 넘어 삶이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살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해밀톤 호텔 참사 현장 골목을 통제하고 벽에 붙어 있던 손상된 메세지, 화분 정돈과 보존 작업 등을 진행했다. 또 골목 입구에는 해당 추모 공간에 대한 의미를 알리는 안내를 부착했다.
지난 21일 1차 재단장에 이어 진행된 이번 2차 재단장이 마무리된 후에 모아진 추모글과 물품들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측에서 보관할 예정이다. 또한 영구보관이 불가능한 꽃들은 조계종에서 소각해 재를 모아 다음주 수요일에 있을 수목장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한편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위원회 진상규명 시민참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구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를 촉구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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