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긴축·침체 걱정…눈물 나는 증시, 산타랠리는 없다

홍재영 기자 2022. 12.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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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증시를 끌어내린 긴축 우려가 연말까지도 강하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미 증시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 조정 소식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를 우려해 내리자 한국 증시도 큰 폭 하락하는 중이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은 반도체 업종 약세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쳐 하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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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한 해 증시를 끌어내린 긴축 우려가 연말까지도 강하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미 증시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 조정 소식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를 우려해 내리자 한국 증시도 큰 폭 하락하는 중이다. 한국은 당장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관찰된다.

23일 오후 1시4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85포인트(-1.52%) 내린 2320.88을 보이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8포인트(-2.67%) 내린 695.94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1월7일 이후 약 1개월 반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은 반도체 업종 약세에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쳐 하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을 흔든 것은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0% 하락했다.

여기에 이날 미국 상무부가 3분기 GDP 증가율이 11월 발표한 잠정치(연율 2.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연율 3.2%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히자,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가 퍼졌다.

한국 증시도 이에 따라 대형 반도체주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오후 1시4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39% 하락 중이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수요 부진 우려로 8.9% 급락하자 2차전지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 호조에 따라 미국의 긴축 기조 유지 우려가 점증하고 있고, 일본은행(BOJ)의 긴축적인 정책 전환에 변동성이 커지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기조에 대한 경계심이 퍼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도 2023년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수출 등 월간 주요 지표가 발표되는데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한국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역시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마이너스 수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 경기 위축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어려운 제반 환경 속에 고객예탁금이 연초 70조원 대에서 45조원 대까지 급감하는 등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다만 신년에는 2024년 이익 기대감과 함께 증시 개선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의 부진을 설명할 때 2023년 감익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2023년에는 2024년 이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저효과와 이익사이클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국내증시의 주당순이익(EPS)은 2023년 대비 2024년에 약 28% 가량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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