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레이스 개막…당권 주자들, 출마선언 놓고 눈치 싸움
설연후 직전까지 고심 이어질 듯…연초 개각 가능성도 변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추가 빨라지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공식 출마선언을 두고 눈치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불투명했던 전대 시기와 룰이 정해지면서 각 주자 간 셈법이 복잡해지면서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23일 제6차 회의에서 △당원투표 비중 100% 확대 △결선투표제 도입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전대룰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당헌 개정안을 당규에 반영하고 전대룰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논란을 낳았듼 전대룰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전대레이스는 막이 올랐지만, '출마선언'을 미뤄왔던 당권 주자들의 눈치싸움은 여전한 모습이다.
현재 당권 주자는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주호영·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여기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잠재적 당권 주자로 분류된다.
이 중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은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며 당심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당권 도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나 부위원장, 유 전 의원 등은 지역 방문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전대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에도 이들 중 공식적으로 전대 출마선언을 한 인사는 아직까지 없다. 이들은 앞서 전대 시기와 룰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 출마선언을 미뤄왔다.
이같은 행보는 최근 정진석 비대위가 끝나는 3월12일 이전에 당심(당원 의중) 100%를 반영하는 전대룰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대룰에 따른 셈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 최대 변수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꼽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전대 구도는 친윤(親윤석열) 대 비윤(非윤석열) 구도로 자리 잡고 있다. 비윤계 인사는 유승민 전 의원이, 그 외 다른 인사들은 친윤계로 분류된다.
친윤과 비윤 당권 주자의 수가 불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유일한 비윤계 인사인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이에 따른 친윤계 주자 간 교통정리는 여전히 전대의 변수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과 친윤계는 물론 전대룰 개정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전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전대룰이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면서 유 전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만약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친윤계 후보들의 출마선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후보 난립에 다른 표분산 효과가 발생해 친윤 후보 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부 친윤 인사가 연대를 하거나, 최고위원 도전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인데, 최근 여권에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나경원 부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향후 친윤계 교통정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당권 주자들의 공식 출마선언에 대한 고심은 설 연휴(1월21일~24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밥상머리 이슈'에 여당의 전당대회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연휴를 앞두고는 후보군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당권 주자들이 이미 '전대 후보'로 비치고 있어 빠른 출마선언을 통한 '이슈 선점' 효과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1월 중순까지 각 후보들의 눈치싸움이 계속될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후보 측 인사는 "현재도 각 주자들이 당권 주자로 인식되는 상황"이라며 "연말과 연초에 각종 여론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이후 후보군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초 개각이 예상되면서 주요 당권 주자들의 눈치싸움은 설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임시를 시작한 '친윤'계 권영세·원희룡 정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경우 전대 구도의 변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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