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어디까지 추락하나…탈레반 "복장 불량하니 여대생 교육 금지"
임다원 2022. 12. 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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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대학 교육을 금지해 국내외 거센 반발을 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교육 금지 이유로 '여대생들의 복장 불량'을 꼽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지난 20일 아프간 공립·사립 대학에 서한을 보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아프간 당국이 여대생 교육 금지령을 내린 직후부터 카불에 있는 주요 대학 정문 앞에는 무장 경비원이 투입됐고, 여성 출입을 통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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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통보에 대규모 시위 잇따라…국제사회도 규탄 나서
아프간 교육 당국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다 모하마드 나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은 22일(현지시각) 아프간 국영 RTA 방송에서 "여대생들이 이슬람 복장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남녀 학생들이 상호 접촉하는 문제 등이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나딤 대행은 "그들은 히잡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여학생이 결혼식에 갈 때나 입는 옷을 입고 등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이 여학생의 교육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8월, 미군이 철수한 후 재집권한 탈레반은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를 대부분 금지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대학에서도 여성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나선 것입니다.
여성의 대학 교육 금지 이전에는 성별에 따라 나눠 대학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마저도 "학교에서는 얼굴을 가리거나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는 등 이슬람 복장 규정을 따르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직후에 "여성과 소수자 권리 보장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점차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하고 적용하면서 여성 권리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아프간 여성들은 남자 가족 없이는 여행 등 이동이 제한되고, 얼굴을 가리는 의상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만 합니다.
지난달 14일에는 놀이공원에 이어 헬스장과 공중목욕탕에 대한 여성 출입을 금지하는 등 여성 활동 제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수도 카불에서는 이번 조치에 항의하는 첫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 50여명의 대부분은 여성이었습니다. 이들은 카불 대학 밖에 모여 "교육은 우리의 권리다. 대학 문을 열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당국의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아프간 당국이 여대생 교육 금지령을 내린 직후부터 카불에 있는 주요 대학 정문 앞에는 무장 경비원이 투입됐고, 여성 출입을 통제 중입니다.
동부 난가하르 대학에서도 항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당국 결정에 항의하는 의과대학 남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명백하고 노골적인 성차별에 서방 규탄도 잇따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동맹국과의 협력 아래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7개국(G7)도 성명을 내고 "성차별은 비인도적인 범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그의 부인 로라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부시 부부는 "여성을 이류 시민으로 취급하고, 그들의 보편적 인권을 박탈하고 더 나은 삶을 살 기회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분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나딤 장관 대행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과 관련해 "우리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탈레반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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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교육 당국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
여학생들의 대학 교육을 금지해 국내외 거센 반발을 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교육 금지 이유로 '여대생들의 복장 불량'을 꼽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지난 20일 아프간 공립·사립 대학에 서한을 보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는 지난 20일 아프간 공립·사립 대학에 서한을 보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다 모하마드 나딤 아프가니스탄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은 22일(현지시각) 아프간 국영 RTA 방송에서 "여대생들이 이슬람 복장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남녀 학생들이 상호 접촉하는 문제 등이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나딤 대행은 "그들은 히잡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여학생이 결혼식에 갈 때나 입는 옷을 입고 등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 재집권 후 계속되는 여권 추락
탈레반이 여학생의 교육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8월, 미군이 철수한 후 재집권한 탈레반은 중·고등 여학생의 등교를 대부분 금지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대학에서도 여성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나선 것입니다.
여성의 대학 교육 금지 이전에는 성별에 따라 나눠 대학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마저도 "학교에서는 얼굴을 가리거나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는 등 이슬람 복장 규정을 따르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장악 직후에 "여성과 소수자 권리 보장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점차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하고 적용하면서 여성 권리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아프간 여성들은 남자 가족 없이는 여행 등 이동이 제한되고, 얼굴을 가리는 의상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만 합니다.
지난달 14일에는 놀이공원에 이어 헬스장과 공중목욕탕에 대한 여성 출입을 금지하는 등 여성 활동 제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강한 반발에도 "내정간섭 말라"
이날 수도 카불에서는 이번 조치에 항의하는 첫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 50여명의 대부분은 여성이었습니다. 이들은 카불 대학 밖에 모여 "교육은 우리의 권리다. 대학 문을 열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당국의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아프간 당국이 여대생 교육 금지령을 내린 직후부터 카불에 있는 주요 대학 정문 앞에는 무장 경비원이 투입됐고, 여성 출입을 통제 중입니다.
동부 난가하르 대학에서도 항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당국 결정에 항의하는 의과대학 남학생들이 시험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명백하고 노골적인 성차별에 서방 규탄도 잇따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결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동맹국과의 협력 아래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7개국(G7)도 성명을 내고 "성차별은 비인도적인 범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그의 부인 로라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부시 부부는 "여성을 이류 시민으로 취급하고, 그들의 보편적 인권을 박탈하고 더 나은 삶을 살 기회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분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나딤 장관 대행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과 관련해 "우리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면서 "탈레반 정부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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