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인재 물색'은 경험한 일…민주당 양심 있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대비해 인재를 물색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이 대표 측이 부인하자 "양심이 있느냐"고 응수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늘(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인재 물색'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자기 과시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일축한 데 대해 "정말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양심을 떠나서 그 부분은 제가 경험한 일이니까 아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음에 또 그러면 제가 어떻게, 어디서, 몇 번을 만났는지 낱낱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제 SBS는 8시 뉴스에서 '인재 물색'과 관련한 유 전 본부장의 증언과 관련된 수사 내용을 처음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1월 본인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던 이 대표에게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소개해줬고, 윤 의원이 자신과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에 들어가면 사람 구하는 게 힘드니까 미리 장관 될 사람을 구해놓으라"는 취지의 조언을 했다는 게 유 전 본부장의 주장입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 대표 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주요 정황으로 보고 당시 유 전 본부장과 윤 의원 간 통화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또 최근 '유 전 본부장이 눈 여겼던 3성 장군을 국방장관 후보로 검토한다고 했다'는 대장동 사건 관련자의 진술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오늘 재판에서 이 대표 대선 자금 명목으로 6억 원을 받은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 '안 밝혀질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민 기자ms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