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외인 투수가 몰려 온다! 제2의 켈리는 누구?
KBO리그에 거물급 외인투수들이 온다. ‘제2의 켈리’는 누가 될까.
KBO리그 10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내년 기대를 걸만한 거물급 투수들의 합류가 눈에 띄고 있다.
유독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 첫 해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의 몸값 기준을 꽉 채운 선수들이 늘었다. 새로운 영입 외국인 선수 가운데 무려 총 7명이 옵션 포함 100만 달러 계약에 사인했다.
가장 먼저 키움이 최고구속 155km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 후라도를 영입하면서 레이스 신호탄을 쐈다. 스몰 마켓 구단인 특성상 그간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쓰지 않았던 히어로즈의 입장에서 특히 충격적인 행보였다. 2017년 겨울 에스밀 로저스(150만달러)를 데려온 이후 가장 거물급 외인을 데려왔다.
장수 외인 중 1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에릭 요키시(33)까지 잔류 시킨 키움이 그간 많지 않았던 ‘파이어볼러’ 유형의 후라도를 붙잡은 건 내년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행간의 의미가 담긴 선택인 셈이다.
KIA도 앤더슨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기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던 기존 좌완 외인 션 놀린-토마스 파노니와 모두 계약하지 않고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26)의 우완 파이어볼러들로 선발 조합을 바꿨다.
특히 앤더슨은 최고구속 154km의 강속구에 평균 150km 초중반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오버핸드 스타일의 정통파 우완투수다.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다. 특히 빠른 투구 템포와 강력한 구위로 이닝 소화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종 소화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미국에서도 140km대의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란 평을 받았다.
NC도 페디 영입으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메이저리그 이적 이탈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페디는 올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27경기서 6승 13패 평균자책 5.81의 성적을 기록한 말 그대로 현역 빅리거다. 메이저리그 입단 당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된 페디는 최근 2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아직 20대 후반인 현재 나이, 충분히 빅리그를 도전할 수 있는 페디의 커리어를 본다면 KBO리그에 온 것 자체가 놀라움을 안겨주는 선수다. 올해 연봉만 해도 215만달러, 한화로 약 28억 원에 달한다. 신장 193㎝ 체중 92㎏의 신체조건을 갖춘 우완 오버핸드 투수인 페디는 평균 시속 149㎞(최고 153㎞)의 직구와 함께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몇 시즌 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도 스미스 영입으로 오랫동안 참았던 칼을 빼들었다. 스미스 역시 193㎝의 장신에 최고 구속 155㎞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우완 투수다.
스미스는 2013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캔자스시티,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를 거쳐 5시즌 동안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에 등판해 191이닝을 소화하며 5승11패 184탈삼진 평균자책 6.03을 기록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특히 스미스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으로 20경기에 등판해 1승 4홀드 1세이브 37탈삼진 평균자책 3.29(38⅓이닝)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이부와 재계약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선발 보직을 원했던 스미스를 한화가 빠르게 움직여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한화 또한 스미스가 팀의 새로운 1선발을 맡아줄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들 4명 외에도 주목할만한 많은 새로운 얼굴, 혹은 반가운 얼굴이 내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또한 기존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외인 투수들 역시 대거 재계약을 맺어 신-구 외국인 투수간에 최고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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