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비싼 폰 찾는 동남아…삼성 ‘이 제품’ 출하량 껑충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2. 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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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보복소비’로 고가폰 수요 증가
7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출하량 42%↑
삼성 ‘플렉시블 OLED’ 탑재폰도 동반 상승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제품.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팔리는 스마트폰 가격대가 저가에서 중저가로 옮겨가고 있다. 팬데믹 때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한 영향이다.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작년 대비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15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가 작년보다 약 21% 감소한 것이 이유다. 반면 700달러가 넘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 등으로 억눌렸던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트레이드업 현상을 보이면서 250달러 이상 스마트폰 시장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7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저가 중심이었던 동남아 시장의 스마트폰 가격대가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업은 만족을 얻기 위해 평소에 사는 것보다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뜻한다.

디스플레이 유형별로는 LCD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가운데 플렉시블 OLED 스마트폰은 35% 성장했다.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68%, 57% 증가한 영향이다.

2022년 1~10월 상위 3개 기업의 디스플레이 유형별 스마트폰 출하량 변화. [자료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해 기준 동남아 주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누적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대가 500~699달러인 삼성전자 제품 중 플렉시블 OLED 비율이 96%, 700달러 이상 제품에서는 100%다.

점유율 2위인 중국 오포(OPPO)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5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오포는 올해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 모델 수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애플도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애플은 아이폰SE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하고 있다.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아이폰SE 시리즈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플래그십 모델은 32%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플렉시블 OLED 채택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패널 가격을 낮추려는 공급사의 노력과 지역 내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업체들의 선택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플렉시블 OLED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최저가 가격대를 제외한 모든 가격대 내 스마트폰에서 플렉시블 OLED 채택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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