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배달 좀”...라이더 모집 나선 中 지방 정부

정미하 기자 2022. 12.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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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방역 완화로 전환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달 기사마저 코로나19에 걸려 택배 배달과 음식 배달이 어려워지자 중국 지방 정부가 기사 모집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 상하이 등 지방 정부가 건강한 이들에게 음식 배달을 도와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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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방역 완화로 전환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달 기사마저 코로나19에 걸려 택배 배달과 음식 배달이 어려워지자 중국 지방 정부가 기사 모집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 상하이 등 지방 정부가 건강한 이들에게 음식 배달을 도와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산시·저장·안후이·산둥·허난·윈난·쓰촨 등 지방 당국은 많은 사람이 배달에 나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 7일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한 이후 급격히 늘었다. 이에 확진자는 물론 감염을 피하고자 집에 머무는 이들이 늘었다. 이들이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으로 음식, 식료품, 의약품을 주문하면서 배달이 급속하게 늘어난 상태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중국 택배 회사에는 3억1500만 건의 주문이 몰려들었다. 택배 배달 건수는 3억2400만개에 달한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7일 베이징의 한 약국에서 배달 기사가 약을 픽업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문제는 주문형 서비스에 근무하던 이들 역시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SCMP는 “베이징 산위안차오 지역에 있는 징둥닷컴(중국 온라인 쇼핑몰) 배송 기사는 총 9명인데 이들 모두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배달 기사가 부족해지면서 일선 소매점에서는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왕성은 “하루 평균 주문량은 70~80건이었는데 10일에만 140건의 주문을 받아 다 처리하지 못했다”며 “배달 기사가 약 20개의 주문을 받지 않아 빵을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배달 기사 채용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중국 음식 배달 기업 메이투안(Meituan)은 800만 위안(약 14억64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투입해 상하이에서만 5000명 이상의 신규 배달자를 모집했다. 메이투안은 추가로 2000만 위안(약 36억6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배달 기사에게 지급할 코로나 보호 장비와 의료용품 세트를 각각 2만4000개, 30만 개 이상 준비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음식 배달 앱 어러머(Ele.me)는 베이징 약국, 과일, 식료품점에 배송비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한, 15일 연속 배달하는 기사에게 최대 3000위안(약 55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실제로 배달 기사로 나서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대학생 첸은 3시간 동안 3개의 음식을 배달해 20위안(약 4000원)을 벌었다. 그는 “베이징에서 배달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배달 기사로 등록했다”며 “오토바이가 없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배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베이징 시민인 렌 멍은 2시간 동안 6개 음식을 배달해 총 53.5위안(약 1만원)을 벌었다. 현재 베이징 최저 임금은 평일 기준 시간당 25.3위안(약 4600원), 법정 공휴일 기준 59위안(약 1만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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