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홍보대사 수익 3배 많아'…호날두, 돈으로는 메시 이겼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기의 라이벌'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호날두는 'GOAT(Greatest of all time)' 경쟁에서 완패했다. 그렇지만 위안을 삼을 게 하나 있다. 호날두가 '돈'으로는 이겼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와 알 나스르는 7년에 총 10억 파운드(1조 5412억원)의 금액으로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천문학적인 금액은 선수로서 2년 반 활동한 연봉, 그리고 나머지는 사우디아라비아 홍보 대사에 들어가는 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를 본받아 2030년 중동의 두 번째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를 본받은 건 오일 머니를 앞세운 '스포츠워싱'이다. 호날두의 알 나스르 이적 역시 궤를 같이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메시가 호날두 이전에 먼저 사우디아라바이 홍보대사를 했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월 메시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이를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홍보물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메시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언론들은 "메시가 악마에게 몸을 팔았다.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불편한 거래를 했다"고 질타했다. 이 역시 스포츠워싱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메시의 계약 조건과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추측은 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6개월로 예측할 수 있다.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대사 역할을 하면서 받은 금액은 이미 보도가 됐다. 2500만 파운드(385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서 또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숨어있다. 같은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대사 역할을 부여받았음에도 메시와 호날두의 금액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다. 메시가 6개월에 2500만 파운드. 1년으로 치면 5000만 파운드(771억원)로 계산할 수 있다.
호날두는 선수와 홍보대사를 포함해 10억 파운드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1억 4300만 파운드(2206억원) 정도 된다. 선수 연봉이 조금 더 많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대사 연봉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메시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보대사의 역할로 가치를 판단했을 때 호날두의 가치를 더 매겨준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선수로 뛰는 조건으로 인해 인센트브가 붙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액의 차이가 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가 외면한 호날두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월드컵에서도, 'GOAT'에서도 메시에 밀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홍보대사에서는 메시에 앞섰다. 돈으로라도 메시에 한 번 이겨본 것이다. 씁쓸한 승리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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