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통화정책, 물가안정에 중점두고 운영”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23일 공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목표 수준(2.0%)을 크게 웃도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기준금리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미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최종 기준금리 수준과 이 수준의 유지 기간 등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지만 국내외 경기 둔화 폭, 주요국 통화정책,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따라 통화정책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또 금융시장과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행 중인 시장 안정화 조치는 그 효과와 단기금융시장의 회복 정도를 살피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은은 또 “가계부채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유동성·신용 리스크 증대 등을 다각도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 부문의 취약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환율의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안정화 조치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대외충격의 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만기가 도래하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의 통화 스와프를 연장하고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금융협력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한은은 경제주체들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경제 전망, 향후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의결문을 개선하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내용을 내실화하는 등 정책 결정의 배경과 향후 정책 방향 등을 보다 충실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요국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의 효과 등을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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