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에 광산업체 반대…"가공 준비 안 돼"

박의래 2022. 12. 23. 12: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6월부터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인도네시아 내 광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는 국내 제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 금지 정책만 내리면 국내에 보크사이트가 남아돌아 국내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만, 해외에서는 보크사이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결국 밀수출만 많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산 업계 "보크사이트 처리량, 생산량 3분의 1 수준"
조코위 "산업계 절반만 준비돼도 문제없어" 강행 의지
인도네시아 생산 알루미나 가루 [PT 보르네오 알루미나 인도네시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6월부터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인도네시아 내 광산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의 광물·석탄 위원장인 리즈키 다르소노는 현재 인도네시아 내 보크사이트 제련소가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연 1천400만t에 불과하다며 "이는 올해 생산한 보크사이트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국내 제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 금지 정책만 내리면 국내에 보크사이트가 남아돌아 국내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만, 해외에서는 보크사이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결국 밀수출만 많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량을 감당할 제련 시설을 갖추려면 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국영 은행 만디리의 광산 분야 애널리스트 주디 드위 쿠수마도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가공 기술은 보크사이트를 다음 단계인 알루미나로 바꾸는 수준이어서 알루미나 생산만 급등하고 가격만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알루미늄 1t을 생산하려면 알루미나 2t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5∼6t의 보크사이트가 들어간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생산량은 전 세계 6위에 불과해 세계 1위인 니켈과 달리 수출 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보크사이트는 대안이 많아 해외 투자가 니켈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산업계의 이 같은 지적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중 8개의 새로운 제련소가 들어설 예정이며 2027년에는 연 200만t의 알루미나를 알루미늄으로 가공할 시설이 갖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투자를 늘리면 정·제련 시설이 갖춰지고 관련 산업도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지난 21일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를 발표하며 "산업계가 절반만 준비돼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니켈에 이어 보크사이트도 내년 6월부터 원광 형태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보크사이트를 국내에서 가공해 수출하면 부가가치가 더 높은 만큼 국내 가공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생산량과 매장량은 세계 6위이며 수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2위다.

laecor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