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푸틴 요리사’의 악명높은 용병기업에 무기 판매”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2. 12. 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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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이어 "북한 정부 관리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에 무기를 인도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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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러중 정상회담 전 모습을 드러낸 ‘푸틴의 요리사’ 예프게니 프리고진의 모습, 그는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를 설립한 인물이다. 미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이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바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61)이 설립한 용병 회사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고, 앞으로 더 많은 무기를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북한 정부 관리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에 무기를 인도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바그너는 2014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이후 주목을 받은 용병회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앞서 시리아와 아프리카 등 러시아가 개입한 분쟁 지역에서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쳐 왔다. 올해 9월 바그너의 실소유주임을 밝힌 푸틴의 최측근 프리고진은 매달 약 1억 달러(1300억 원)를 들여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해왔다. 커비 브리핑은 “바그너는 총 5만 명 용병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는데 그 중 4만 명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 용병업체 간 무기 거래는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 유엔 미국대사는 별도 성명을 내고 “바그너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대줌으로써 한반도의 불안정성에 기여한다”며 러시아의 무기 구매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향후 안보리 회의에서 제기할 계획”이라며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의 발표에 대해 바그너와 북측 모두 무기 거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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