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대한민국…노인·저학력자·1인가구 ‘행복점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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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들은 경제수준 대비 행복수준이 낮고, 행복 불평등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1인가구, 사회적 관계 불만족 및 경제수준이 낮은 집단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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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연령·학력·가구원 수에 따른 행복지수 비교
한국 국민들은 경제수준 대비 행복수준이 낮고, 행복 불평등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1인가구, 사회적 관계 불만족 및 경제수준이 낮은 집단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3일 발간된 통계플러스 겨울호를 통해 발표한 ‘한국인의 행복 무엇을 해야 할까’ 보고서에서 한국의 행복 수준을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은 물질적인 부유함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이며, 출생시 기대여명은 83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상위권이다. 기본 시설이 없는 주거에 사는 가구의 비율은 0.7%로 OECD 회원국 중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UN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UN-SDSN)이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 수준은 세계 50~60위권에 그친다. 경제 발전 수준과 비교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김 부연구위원은 꼬집었다.
이번 조사에선 가구원수, 소득, 학력, 연령이 행복지수에 영향을 주는 유효 요인으로 분석됐다.
먼저 가구원 수는 많을수록 행복지수 5점(10점 만점) 이상 상대적으로 높은 행복 점수를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특히 5인 이상 가구 중 행복점수를 10점으로 응답한 사람은 4.1%로 1~4인 가구보다 응답률이 0.9~1.4%p 높았다. 반면 1인 가구는 1~6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 점수를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김 부연구위원은 “1인 가구가 행복의 관계에서 취약한 집단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저소득 가구에선 0∼5점 범위의 낮은 행복 점수에 응답한 비율이 다른 집단에 비해 높았다. 고소득 집단은 4점까지의 낮은 행복 점수에 응답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소득이 많을수록 행복 수준이 올라간 데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개인들이 원하는 삶의 여건을 획득할 수 있는 경제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학력은 고졸 이하의 사람들에 비해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한 사람들의 행복 수준이 높았다. 고졸 이하 집단은 행복 점수를 5점으로 가장 많이 응답했으나, 대학(원) 재학이나 졸업 이상의 경우 7~8점의 응답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75세 이상의 후기 노인 집단이 1∼5점 범위의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 점수를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최고 점수인 10점을 응답한 비율도 19∼34세 청년은 3.1%, 50∼64세 중년은 3.9%이지만, 65∼74세 초기 노인은 2.2%, 75세 이상의 후기 노인은 2.8%로 낮았다. 장년기의 생애 부담과 노년기의 여러 경험 때문에 이들 연령집단의 행복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는 게 김 부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행복 취약계층을 찾아 그들의 기본생활을 보장하면서도 행복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 등이 한국인의 행복을 증진하는 주효한 방법”이라면서 “향후에는 거주 지역이나 동네, 주거 등의 정주 여건과 종사상 지위로 보는 안정성, 일자리의 양과 질, 소득에 따른 지출 수준이나 부채부담, 사회적 관계의 양상 등 구체적인 삶의 면면에 따른 행복 취약계층을 찾아 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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