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檢소환 정치탄압' 野 주장에 "피의자일 뿐…검찰이 두렵나"

이재명 소환 불응 방침엔 "생떼, 방탄벼슬 특권"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소환 통보를 '정치 탄압'이라며 비판하는 것에 대해 "생떼" "피해자 코스프레"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경기도 성남시에 연고를 둔 대기업들이 총 178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냈다고 지적한 뒤 "어느 FC 후원금을 기업들이 이렇게 몇십억씩 내는 경우가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이 후원 이후 '민원'을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 하면 이건 제3자 뇌물수수"라고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 본인 말대로 책임이 없으면 당당하게 가서 밝히고 오면 되는 것이지 당 전체가 동원돼 '야당 탄압'이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대응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의 소환조사 불응 방침을 '생떼'라고 규정하며 "평범한 우리 국민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을 때 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며 "국회의원에 제1당 야당 대표라는 '방탄벼슬'로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어 "정치적 프레임으로 덮어씌우려 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 다만 그 정신 승리와 뻔뻔함만큼은 분명 무섭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수사 대상 피의자일 뿐"이라며 "대통령의 정적? 대선이 끝난 지 벌써 반년인데, 아직 그 시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야당탄압? 아직도 80년대인 줄 아나"라며 "민주화 투쟁 시절 586 운동권 논리구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피해자 코스프레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검찰이 그렵게 두렵나"라며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정치 탄압' 주장에 대해 "항상 하는 레퍼토리"라며 "정치탄압이 아니라, 명명백백한 어떤 비리에 대한 수사에 협조를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이어 2017년 탄핵사태 당시 이 대표가 대면조사를 거부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주장한 것을 상기하며 "그러면 우리도 체포영장을 발부해서라도 조사받게끔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도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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