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특위, 행안부 현장조사… 야당은 이상민 추궁·여당은 신현영 맞불

악수는 했지만… :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현장조사에 참석한 우상호(오른쪽) 위원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중대본 구성 지연 등 질의

이 장관 당일 동선 · 대응 등

야당 위원들 집중 따져물어

與 “신 의원 스스로 사퇴를”

국회 윤리위에 직권남용 제소

23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행정안전부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이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상대로 참사 전후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한 반면, 국민의힘은 ‘닥터카 탑승’ 논란에 휩싸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를 요구하며 맞받았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행안부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이 장관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을 상대로 참사 전후 동선과 대응을 집중 질의했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구성 지연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이 장관이 “자연재난처럼 예상되거나 진행 중이면 중대본의 신속한 소집이 가능하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처럼 일회성으로 종료된 사고의 수습에 있어 중대본 구성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150여 명이 사망한 사고가 촌각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냐”고 힐난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의 재난대응 컨트롤 타워가 행안부 장관인데, 사고 발생 후 2시간 동안 현장에 없었고 1시간 동안 보고를 받지 못한 것은 심각하다”며 “골든타임 1시간이 지난 뒤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따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장관 개인의 대응보다 재난대응 시스템의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이날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야당이 이 장관에 대해 ‘위법 사유가 확인됐다’며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경우 정국이 다시 한 번 급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위는 이날 오후엔 용산구청을 찾아 현장조사를 이어간다.

한편 국민의힘은 신 의원의 이태원 참사 당시 닥터카 탑승에 문제를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응급차량을 동원해 15분간 포토타임을 가진 신 의원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의 공분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인간에 대한 긍휼함도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국회 복지위원의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신 의원을 향해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민주당이 조치를 취하기 전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신 의원을 직권남용·품위유지 위반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에 제소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갑질”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