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몰렸던 2020년 주택보다 가구 더 증가…다주택가구 비율↑

박영주 기자 2022. 12.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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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2021년 주택보다 가구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가구 수가 급증해 주택(40만채)보다 가구(58만 가구)가 더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 주택 수보다 가구 수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주택보급률이 전국은 104.8%에서 103.6%로 감소했고 서울은 96.0%에서 94.9%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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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통계개발원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 발간
주택보급률 상승 추세지만…2020년 감소 보여
다주택 가구 비율 2015년 8.3%→2020년 10.5%
서울 자가점유율 43.5%…전국 17개 시도 최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2022.12.15. xconfind@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과 2021년 주택보다 가구가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년간 주택이 가구 증가율보다 높았으나 '영끌'이 많았던 이 시기에 가구 증가율이 주택을 앞지른 셈이다.

최근 5년간 무주택 가구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다주택 가구 비율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의 자가 점유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통계개발원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 실린 '지난 25년간 우리가 사는 집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년(1995~2020년) 동안 인구, 가구, 주택 규모 변화를 비교한 결과 주택(93.6%), 가구(61.5%), 인구(16.2%)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 5년(2015~2020년) 동안에도 주택(13.2%), 가구(9.5%), 인구(1.5%)순으로 증가율 순서의 변화는 없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가구와 주택의 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주택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2020년에는 가구 수가 급증해 주택(40만채)보다 가구(58만 가구)가 더 많이 증가했다. 2021년에도 주택(29만채)보다 가구(52만 가구)가 더 많이 늘었다. 특히 2021년에는 인구(-9만명)가 처음으로 감소했는데 가구가 더 늘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주택 수가 가구 수에 비해 얼마나 부족·여유가 있는지 보여주는 주택보급률도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주택 수보다 가구 수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주택보급률이 전국은 104.8%에서 103.6%로 감소했고 서울은 96.0%에서 94.9%로 줄었다.

지난 25년간 자가 점유율은 55% 내외로 큰 변화가 없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증가하다가 2010년 54.2%로 감소했으나 2015년 56.8%로 다시 증가했다. 2020년에도 57.3%로 늘었다.

최근 5년간 무주택 가구의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다주택 가구의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택 가구 비율은 2005년 49.0%, 2010년 45.8%, 2015년 48.5%, 2020년 46.8%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반면 다주택 가구 비율은 2015년 8.3%에서 2020년 10.5%로 증가했다.

전국 및 서울의 주택보급률(사진=통계개발원) *재판매 및 DB 금지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의 자가점유율은 43.5%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57.3%)보다도 현저히 낮았으며 두 번째로 자가 점유율이 낮은 대전(51.7%)보다도 8.2%포인트(p)나 차이가 났다.

시군구별로 보면 자가 점유율이 높은 곳은 전남 보성군(87.4%), 경북 의성군(86.9%), 전남 강진군(86.5%) 순이었다. 반면 낮은 곳은 서울 관악구(31.7%), 용산구(34.1%), 강남구(36.6%) 등이다. 1995~2020년 서울 대부분 자치구에서 자가 점유율이 증가했지만 매매 가격이 높은 강남구(-11.7%p), 서초구(-4.9%p), 송파구(-3.7%p)는 감소했다.

주거 빈곤 가구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주거 빈곤 가구는 지하(반지하)·옥상 거주 가구를 비롯해 비닐하우스, 고시원 등과 같은 주택 이외(오피스텔 제외)의 거처 가구를 의미한다. 이는 2005년 305만 가구(19.3%)에서 2020년 176만 가구(8.4%)로 쪼그라들었다.

보고서를 펴낸 현대환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주무관은 "2020년 가구 수가 급증해 주택보급률이 낮아진 것은 전 세계적인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인구·가구 구조 변화가 주택 수요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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