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차 플랫폼·키오스크·배달 거래 ‘쑥’···‘집콕’ 영향 유튜브 관련 서비스 활황

이창준 기자 2022. 12.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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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코로나19 2년 차로 접어든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나 비대면 배달 판매를 시작한 사업체 수가 1년 전보다 15만 개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결제기기를 새로 설치한 사업장은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관련 산업은 매출액 뿐 아니라 사업체 및 종사자 수까지 동반 상승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서비스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비스업 매출액은 2814조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0.5% 늘었다. 증가율은 지난 2015년(23.0%)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는데, 통계청은 코로나19 2년 차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첫해 서비스업황이 저조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서비스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비대면 일상이 본격화되면서 각 사업주들도 비대면 방식 서비스를 적극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거래한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44만4000개로 전년 대비 14만8000개가량 증가했다. 플랫폼 이용 사업체 비중(17.7%)은 전년 대비 6.0%포인트 늘었다.

배달 판매를 하고 있는 사업체 수는 66만8000개(37.4%)로 전년 대비 16만1000개(8.9%포인트) 증가했다. ‘키오스크’로 불리는 무인결제기기를 도입하고 있는 사업체 수는 8만 개로 집계됐는데, 전년(3만 개)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도입 사업장 비중은 지난해 전체 4.3%로 다른 서비스에 비해 낮았다.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액을 업종별로 보면 예술·스포츠·여가업(24.0%)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었다. 정부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공연 관람 수요나 스포츠 시설 이용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해당 업종 매출액이 지난해 저조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업(19.3%)의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는데, 정보통신업의 경우 타 업종과 달리 사업체 수(7.0%)와 종사자수(8.8%) 증가율도 돋보였다. 통계청은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수요가 늘고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시장 활성화로 비디오물 제작업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나 배달음식 등 이용이 늘면서 수도·하수·폐기업(17.1%) 매출액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배달 및 택배 서비스로 인한 재활용 폐기물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의료폐기물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서비스업종의 사업체 수(-0.2%)와 종사자 수(1.6)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비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 도소매업은 사업체 수(-2.0%)와 종사자 수(-0.5%)가 모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대면 직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유통 구조가 변화해 도매업과 상품 중개업 등에서 사업체와 종사자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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