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정글 … 내부서 한 몸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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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밝힌 '내부 한 몸'론(論)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내부 한 몸'론은 아직도 만연한 반기업적인 기류와 노사 환경이 우리 기업들의 역동성을 움츠리게 하는 데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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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송년 간담회
정치권·노사환경 등 우회 지적
“밖에 나가면 정글(Jungle)이다!”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밝힌 ‘내부 한 몸’론(論)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쟁 상황을 ‘정글’과 ‘서바이벌’로 표현했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급변하는 세계 경제 상황을 기업 홀로 뚫고 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시장이 쪼개지고 있다”며 “(각 나라의) 내부가 문제”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한 진영 간 패권경쟁이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내부에서 통일성을 갖고 그(경제) 문제를 같이 다뤄주는 것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 여기에 따라서 한 몸이 돼서 움직이면 아주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이고, 박자가 잘 안 맞으면 자꾸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한 몸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만 (문제가) 있다고 제가 이렇게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굳이 제 입으로 말씀 안 드려도 잘된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인터내셔널 소사이어티’, 이렇게 이야기는 하지만, 밖에 나가면 누가 안전을 보장해주는 이런 룰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이건 뭐랄까, 정글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결국은 그(정글) 안에서 각자 알아서 서바이벌해야 하고, 거기서 경쟁력이 처지면 처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내부 한 몸’론은 아직도 만연한 반기업적인 기류와 노사 환경이 우리 기업들의 역동성을 움츠리게 하는 데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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