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장연대=새우’ 비유에 정진석 “고등어·멸치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더니”

이준석 ‘김장연대’ 질문에 “새우 두마리 모여도 새우. 절대 고래 안 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왼쪽)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준석 전 대표가 주요 당권주자의 연대를 두고 “새우 두 마리가 모이면 새우 두 마리고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전 대표는 ‘고등어와 멸치도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고 저를 치받았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돌고래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이 전 대표와의 과거 설전을 상기시켰다.

이어 “어제 이 전 대표가 (김기현·장제원) 두 의원을 ‘새우’라며 합해봐야 고래가 못 된다고 폄하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돌)고래와 고등어가 함께 싱싱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돌고래는 돌고래답게, 고등어는 고등어답게”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고려대 강연에서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 간 연대를 의미하는 이른바 ‘김장연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새우 두마리가 모여도 새우”라며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지난해 8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해양동물 비유’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정 위원장은 당시 당 대표이던 이 전 대표의 경선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면서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대권 레이스에 뛰어든 윤 대통령을 ‘돌고래’에 비유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며 “돌고래 다쳤을 때 때린 사람 혼내주고 약 발라주는 것도 제 역할이고 멸치가 밖에 나가서 맞고 와도 혼내 줄 것”이라고 맞받은 바 있다.

한편 정 위원장이 ‘당원투표 100%’로 전대 룰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입시 제도를 바꿔도 들어갈 학생이 들어간다”고 비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