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틱 스위밍 남자 선수도 이제 올림픽 뛴다···FINA 듀엣 종목에 허용
‘금남(禁男)의 종목’이던 수영 아티스틱 스위밍이 올림픽에서 남자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자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2024 파리 올림픽부터는 남녀 선수가 함께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메달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진 아티스틱 스위밍은 한동안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으로 불리다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총회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종목이다. 여성만 참가하는 대표적인 종목이었으나, 2015년 카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남녀 혼성 2인조 경기인 ‘혼성 듀엣’(Mixed Duet) 종목이 추가되며 남자 선수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처음 허용됐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1984년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는데, 이번 IOC 결정으로 3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남자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올림픽에서는 2명이 나서는 듀엣 종목, 8명이 합을 맞추는 팀 종목 등 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선수들은 팀 종목에만 출전할 수 있다.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 크리스티나 존스와 함께 혼성 듀엣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 금메달을 따내며 아티스틱 스위밍의 첫 남성 메달리스트가 된 빌 메이(미국) 현 미국 대표팀 코치가 남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고 FINA는 전했다.
현역 선수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남자 선수인 조르조 미니시니(이탈리아)는 “포용성을 향해 우리 종목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면서 “IOC의 이번 결정으로 아티스틱 스위밍은 전체 올림픽 운동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한국의 남자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는 변재준(19·경희대1) 한 명뿐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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