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R&D센터 준공…이재용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종합)

김기훈 2022. 12. 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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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6층에 연구원 2천200명 상주…현지 글로벌기업 첫 종합연구소
동남아 최대 규모…이 회장, 생산 현황 점검하고 임직원 격려
22일 베트남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정을 둘러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서울=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김기훈 기자 = 삼성전자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오전 8시 하노이시 떠이호 THT 지구에서 이재용 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R&D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베트남 측에서는 팜 민 찐 총리와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R&D센터 임직원들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총 2억2천만 달러(약 2천830억 원)가 투입된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1만1천603㎡ 부지에 연면적 7만9천511㎡로 크기로 들어섰다.

최첨단 연구시설 외에 피트니스 센터, 구내식당, 옥상 정원, 동호회 공간 등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췄다.

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 조감도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으로 연구원 2천200여 명이 상주하면서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에 관한 연구개발에 나서게 된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설립됐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관계 증진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현재 국가주석을 맡은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 R&D센터는 지난 2020년 3월 착공에 들어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은 베트남 정부의 방역 규정을 준수하면서 하루 평균 1천300명의 건설 인력을 안정적으로 투입해 안전사고 없이 일정대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R&D 센터 준공식을 전후해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전날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을 방문한 이 회장은 6명의 자녀를 둔 현지 직원에게 휴양지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으며, 1995년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현지에서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육을 돕는 '삼성희망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기업의 스마트공장 지원 및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보조 등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벌이고 있다.

또 베트남 내 외국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두 차례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있으며, 베트남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및 취업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주요 대학들과의 산학 협력 프로젝트인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Samsung Talent Program)을 통해 IT(정보기술)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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