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삼성 베트남 R&D센터 준공식 참석···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
삼성전자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마련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설한 베트남 삼성 R&D 센터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거점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하노이시 떠이호 THT 지구에서 이재용 회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R&D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 측에서는 팜 민 찐 총리와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R&D센터 임직원들이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은 올해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설립됐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관계 증진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센터 개소식에서 “삼성 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R&D 센터 준공식을 전후해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면서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뒤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베트남 R&D 센터는 2020년 3월 착공해 지난달 완공됐다.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로, 동남아시아 최대규모다. 대지면적 1만1603㎡, 연면적 7만9511㎡로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건설됐다. 센터 마련에 총 2억2000만달러(약 2830억원)가 투입됐고, 공사에 참여한 건설 인력만 일평균 1300명에 달한다.
삼성은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앞으로 2200여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그룹과 베트남의 협력은 역사가 깊다. 삼성은 1989년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다. 1995년 호찌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해 TV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한국이 투자 규모(총 785억 달러)와 투자 건수(9203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현재 국가주석을 맡은 응우옌 쑤언 푹 당시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이번 출장은 이달 초 중동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자, 2020년 10월 이후 2년여만의 베트남 방문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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