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제3자 뇌물죄’ 똑 떨어져…떳떳하면 수사 받으라”

조문희 기자 2022. 12. 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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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성남FC 후원금 합계 178억원
축구단 후원금 몇십억, 이런 경우 있었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검찰로부터 소환을 통보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3일 “본인 말대로 책임이 없으면 가서 당당히 밝히고 오면 된다”며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남FC(프로축구단) 후원금과 관련해 민주당 전체가 ‘야당탄압’이라고 해서 들여다 보니, 성남에 연고를 둔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많은 돈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합계 178억원인데, 어느 FC 후원금을 이렇게 몇십억씩 내는 경우가 있었나”라며 “이 기업들은 다른 곳에는 이렇게 후원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 가정해도 이재명 개인이 아닌 성남시민의 이익이 되니 이론적으로 뇌물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변호사라는 분이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다.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광고비를 받았다면 이건 제3자 뇌물수수”라며 유상범 의원 등 법률가 출신 정치인들을 향해 “이거 똑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번에 무혐의된 것을 또 (검찰이) 들고 나온다고 한다”며 “(그러나) ‘친문’ 검사로 불리던 이들이 수사확대를 가로막은 여러 정황이 있다. 이 과정 자체가 또 수사받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국회의원에 제1당 야당 대표라는 ‘방탄벼슬’로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의 반발 분위기를 비판했다. 성 의장은 “우리 국민들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을 때 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한다”며 “정말로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이번 검찰의 소환 통보는 오히려 자신에게 씌워져 있는 범죄혐의를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재명을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일 것”이라며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민주당 일각의 분위기를 거론해 이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개인 비리에 대한 방탄을 위해 민주당 전체를 인질로 잡아 물귀신작전을 쓰고 계시니 그분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나”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만약 살아계신다면, 그분께서 평생 쌓아놓은 공든 탑과 같은 민주당을 웬 이방인이 들어와 다 망쳐놓는다고 격노하면서 당장 제명하라고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진실의 힘이 무섭긴 무서울 것”이라며 “거짓말로 다시 위기를 모면하려는 꼼수는 쓰지 말라”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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