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신용등급 줄하향...증권가도 먹구름

2022. 12. 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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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사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단시간 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내년 PF발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는 증권사 사업 구조가 PF에 치중돼있지 않고, 채안펀드를 비롯한 정부의 지원책으로 유동성 위기가 완화하고 있어 당장 '줄하향'이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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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태영건설·한신공영 부정적
증권사 정부지원으로 신용등급 유지
신평사 “내년 신용위험 본격화 전망”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사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이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사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단시간 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내년 PF발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과 태영건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일제히 하향했다. 한신공영에 대해선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 규모가 건설업종 내 단연 크고, 하반기 단기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서 유동화증권 차환이 차질을 빚어 리스크가 일부 현실화했다”며 “유동성 리스크를 촉발시킨 롯데건설의 사업관리 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미 나신평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미착공 개발사업의 규모가 큰 가운데,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 국면 본격화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PF 우발채무가 재무 여력 대비 과중한 규모이고 올해 하반기 일부 사업장에서 우발채무 위험이 현실화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신용등급은 등급과 등급 전망으로 나뉘는데, 등급 전망이 하향되면 이후 등급까지 하향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등급이 하향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 롯데건설은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상환을 위해 계열사에서 빌린 돈을 조기 상환하며 신용등급 하향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대부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이 SK증권 회사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것이 유일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SK증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전망을 유지해 변동이 없었다.

신용평가사는 증권사 사업 구조가 PF에 치중돼있지 않고, 채안펀드를 비롯한 정부의 지원책으로 유동성 위기가 완화하고 있어 당장 ‘줄하향’이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 PF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어 증권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효섭 한기평 연구원은 “증권사는 지난해까지 쌓아둔 이익 유보금이나 자본 완충력이 등급을 지지하는 부분 있고 정부 지원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보완해나가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재무 지표상으론 PF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PF 부실 위험은 내년 점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3월부터 부실이 조금씩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SK증권은 수익 기반이 많이 악화했고 계열사의 지원을 받기 어려워 일찍 등급 전망을 조정했다”며 “다른 증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3사는 내년 증권업 등급 전망으로 일제히 ‘부정적’을 제시했다. 사업환경 역시 비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한기평은 보고서를 통해 “유동성 위기로 시작된 PF발 리스크와 미분양 확대 및 착공 지연으로 신용위험이 본격화할 수 있다”며 “신용위험 확대에 따른 재무 건전성 저하가 회사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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