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아닌 셰프가 월드컵 트로피 만지고 입맞추고… 무슨 특권?

오해원 기자 2022. 12.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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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인이 아닌 유명 셰프가 어떻게 월드컵 트로피를 만질 수 있었을까.

영국 매체 BBC는 23일 오전(한국시간) FIFA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유명 셰프인 솔트 배가 경기장에 들어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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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인 솔트 배가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솔트 배 SNS 캡처

셰프 솔트 배, SNS에 사진 올려

우승선수·국가원수만 터치 허용

FIFA,부적절한 행동 조사 착수

축구인이 아닌 유명 셰프가 어떻게 월드컵 트로피를 만질 수 있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매체 BBC는 23일 오전(한국시간) FIFA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유명 셰프인 솔트 배가 경기장에 들어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FIFA 대변인은 BBC에 “FIFA는 12월 19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 이후 특정인이 어떻게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 검토 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역대 우승 경험 선수 및 국가 원수, FIFA 관계자 등 극히 제한적인 이들만 만질 수 있다. 월드컵의 첫 우승 트로피였던 쥘리메컵의 도난 이후 마련한 엄격한 규정이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월드컵 트로피가 한국을 찾았을 때도 브라질 출신 히바우두가 동행해 트로피를 들었다. 함께 했던 차범근 전 감독과 박지성,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도 대지 못했다.

하지만 솔트 배는 아르헨티나가 승리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입을 맞추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솔트 배가 자신의 SNS에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어울려 월드컵 트로피를 만지고 입을 맞추는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자 많은 축구팬이 규정상 불가능한 상황을 지적했다. 이 모습은 솔트 배의 SNS뿐 아니라 당시 현장에 있던 많은 취재진에 의해 사진과 영상으로 증거가 남았다. 솔트 배는 카타르월드컵 기간에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물론,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였던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루스, 카푸 등과 함께 VIP석에 자리한 사진 등이 공개되는 등 그의 경기장 출입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솔트 배는 카타르 도하에서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다. 튀르키예 출신으로 본명은 누스레트 괵체. 스테이크를 내놓으며 자신의 팔뚝에 소금을 뿌리는 독특한 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레스토랑에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데이비드 베컴 등 전·현직 유명인이 방문해 화제가 됐다. 한국 대표팀도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손흥민 등이 솔트 배의 레스토랑을 찾았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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