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소환' 사실상 거부…"尹 가족에나 물으라"

"무혐의 다시 꺼내 소환…檢 독재정권의 실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혐의도 뚜렷하지 않은 이재명에게 소환조사를 물을 게 아니라, 중범죄 혐의가 명백한 (윤석열) 대통령 가족에게 물으라"며 검찰의 소환 통보를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강원도당사(강원 춘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끝머리에 "소환에 언제 응할지 질문을 많이 해주셨기에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내세워 소환의 부당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시절 네이버, 두산건설 등으로부터 성남 FC 후원금을 유치하고 토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지난 9월 사건이 다시 검찰로 송치됐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권이 또다시 노골적인 야당 파괴에 나섰다"며 "아무리 털어도(대장동 사건) 답이 안 나오니 이제는 무혐의 처리 사안까지 다시 꺼내 저를 소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검찰 독재정권의 실체"라며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22일)에도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느냐"며 "(정부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와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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