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풀소유' 목사님…FBI, '신께서 내린 수십억 재산' 비리 파헤쳐

정희준 인턴 기자 2022. 12. 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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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던 '풀소유' 미국 목사가 체포됐다.

FBI 수사 결과, '하나님의 뜻'으로 쌓아 올렸다는 목사의 재산 대부분은 신도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여 갈취한 것이었다.

FBI는 이후 무장 강도의 표적이 될 만큼 막대한, 화이트헤드의 '신이 내린 재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FBI 측 대변인은 "화이트헤드는 거짓과 기만을 통해 신도들로부터 재산을 갈취해오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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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명품·보석 치장하고 롤스로이스 몰던 목사, 美 FBI 수사
'하나님 통해 얻은 재산', 알고 보니 신도들 갈취한 것
막대한 수익 약속…투자 빌미로 수억원 재산 가로채
현재 갈취미수, 사기, 거짓 진술 혐의로 체포 및 기소

[서울=뉴시스] FBI는 라모르 밀러 화이트헤드(사진) 목사를 갈취미수, 사기, 거짓 진술 혐의로 지난 19일 체포 및 기소했다. 오른쪽 사진은 신도들에게 연설 중인 화이트헤드 목사 (사진출처: 화이트헤드 인스타그램 캡처) 2022.1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명품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던 '풀소유' 미국 목사가 체포됐다. FBI 수사 결과, '하나님의 뜻'으로 쌓아 올렸다는 목사의 재산 대부분은 신도들에게 사기행각을 벌여 갈취한 것이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해당 목사가 마약 거래를 통해 추가적인 부를 축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22일(현지시간) 라모르 밀러 화이트헤드 목사가 갈취미수, 사기, 거짓 진술 혐의로 지난 19일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화이트헤드 목사는 디올·루이비통 등의 명품 옷을 입은 채 값비싼 롤스로이스를 모는 등의 사치스러운 행보를 보여 유명세를 얻었다.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재산을 둔 논란에 대해 "하나님의 뜻과 변함없는 신앙심, 신도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쌓아 올린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 화이트헤드의 해당 주장은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났다. FBI는 지난 7월, 화이트헤드가 설교를 하는 와중 강도의 습격을 받아 금품을 탈취당한 사건을 수사했다. 당시 화이트헤드는 총을 든 강도들에게 협박당해 100만 달러(약 13억원) 상당의 보석과 금품을 강탈당했다. FBI는 사건 발생 두 달 후 강도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지만, 거기서 수사를 멈추지 않았다. FBI는 이후 무장 강도의 표적이 될 만큼 막대한, 화이트헤드의 '신이 내린 재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FBI 측 대변인은 "화이트헤드는 거짓과 기만을 통해 신도들로부터 재산을 갈취해오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FBI는 화이트헤드가 '막대한 수익'을 약속하며 돌려줄 생각이 없는 투자를 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화이트헤드는 한 여성 신도로부터 2020년 4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부동산 투자'를 빌미로 9만 달러(약 1억 1500만원)을 넘겨받아 명품을 구입하는 것에 사용했으며, 지난 5월에는 부동산 사업 지분을 대가로 익명 사업가에게 50만 달러(약 6억 4200만원)를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화이트헤드는 사업가에게 뉴욕시와 협업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 언론은 화이트헤드가 심지어 교회의 힘을 이용해 마약 거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라디오 방송국 진행자 타샤 존스는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화이트헤드 소유의 교회에는 막대한 마약 비자금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헤드는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맨해튼 소속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맞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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