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기죽을라”...초등 입학 앞두고 20만원대 책가방 불티
무려 ‘에잇 포켓(eight pocket)’이라고 했다. 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와 친조부모, 외조부모, 이모, 삼촌 등 8명의 어른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의미다.
특히 출산율 저하로 1가구당 1명의 자녀가 많다보니 행여 학교에서 주눅이라도 들까봐 20만원이 넘는 세트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내년에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완전한 엔데믹이 기대를 모은다. 이에 따라 유아동복 업계에서는 외부활동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종류의 가방을 찾는 수요 역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MLB 키즈’ ‘블랙야크 키즈’ ‘네파 키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디스커버이 익스페디션’ ‘빈폴 키즈’ ‘닥스 키즈’ 등 주요 아동 패션 브랜드에서는 잇따라 신학기 책가방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만나리나덕에서도 초등학생 신학기 책가방과 슈즈백을 새롭게 론칭했다. 연말 크리스마스 및 연초 선물 수요 등을 겨냥해서다.
톡톡 튀는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내년에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으며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네파 키즈는 가방 전면에 반짝이는 소재의 장식을 달아 일곱 빛깔 무지개가 어우러진 컬렉션을 출시했다. 여아용 신학기 가방인 ‘트윙클 플라워 백팩’은 일곱 빛깔의 반짝이 장식을 통해 발할한 컬러감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초등학생들이 메는 만큼 재미있는 요소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블랙야크 키즈가 출시한 저학년용 책가방 ‘사운드EL’은 소리에 반응하는 사운드LED 패널 보조 포켓을 적용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헤지스 키즈는 우주에서 영감을 받은 ‘챌린저 라인’을 출시,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터치 LED와 야광 패턴을 더해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는 고학년 책가방의 경우 18ℓ의 넉넉한 크기와 6개의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공간이 넓어 부담 없이 소지품을 보관하기 좋다. 행여 많은 짐으로 무거워진 가방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등판, 어깨 끈에 에어쿠션을 적용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MLB 키즈는 완판을 기록했던 클래식 모노그램 책가방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책가방과 보조가방 등 기본 구성 아이템에 방과후 활동 등에 필요한 크로스백과 핸드폰 가방까지 추가로 선보였다.
유아동복 한 관계자는 “신학기를 맞아 잘 팔리는 가방을 보면 신발 주머니는 물론 크로스백까지 세트 구매시 20만원을 넘는 고급화 트렌드가 뚜렷하다”며 “부모 뿐 아니라 조부모와 이모, 삼촌까지 가세해 하나밖에 없는 조카와 손자 손녀를 챙기는 에잇포켓 시장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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