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기죽을라”...초등 입학 앞두고 20만원대 책가방 불티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2. 12. 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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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MLB키즈]
2023년 토끼해를 앞두고 유아동복 업계에서 책가방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초등입학 등을 앞두고 신학기 용품을 미리 준비하거나 선물하려는 수요가 연말 연초 증가하면서다.

무려 ‘에잇 포켓(eight pocket)’이라고 했다. 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와 친조부모, 외조부모, 이모, 삼촌 등 8명의 어른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의미다.

특히 출산율 저하로 1가구당 1명의 자녀가 많다보니 행여 학교에서 주눅이라도 들까봐 20만원이 넘는 세트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사진출처 =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23일 더네이쳐홀딩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 속 원격 수업을 하던 지난해 11월~2월에 비해 대면 수업이 재개된 올해 초(11월~2월) 기준 신학기 키즈 백팩 매출은 481% 늘었다.

내년에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완전한 엔데믹이 기대를 모은다. 이에 따라 유아동복 업계에서는 외부활동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종류의 가방을 찾는 수요 역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MLB 키즈’ ‘블랙야크 키즈’ ‘네파 키즈’,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디스커버이 익스페디션’ ‘빈폴 키즈’ ‘닥스 키즈’ 등 주요 아동 패션 브랜드에서는 잇따라 신학기 책가방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만나리나덕에서도 초등학생 신학기 책가방과 슈즈백을 새롭게 론칭했다. 연말 크리스마스 및 연초 선물 수요 등을 겨냥해서다.

[사진출처 = 네파키즈]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책가방은 ‘경량화’에 신경을 썼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드 관계자는 “저학년용 가방을 찾는 부모들의 경우 가방 자체의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이에 따라 이번 신학기 가방 라인에서는 경량화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내년에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으며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네파 키즈는 가방 전면에 반짝이는 소재의 장식을 달아 일곱 빛깔 무지개가 어우러진 컬렉션을 출시했다. 여아용 신학기 가방인 ‘트윙클 플라워 백팩’은 일곱 빛깔의 반짝이 장식을 통해 발할한 컬러감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출처 = 만다리나덕]
만나리나덕은 유니크한 감성을 담은 초등학생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내놓았다. 노란색 손잡이로 헤리티지 감성을 더한 가방들은 세련된 색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올해 신상품 책가방의 가격 20~30만원대로 성인용 가방의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초등학생들이 메는 만큼 재미있는 요소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블랙야크 키즈가 출시한 저학년용 책가방 ‘사운드EL’은 소리에 반응하는 사운드LED 패널 보조 포켓을 적용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출처 = 블랙야크 키즈]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키즈는 토끼해를 맞아 토끼 캐릭터 ‘빙키’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였다 .어린이의 인체 곡선을 살린 입체적 등판으로 충격 흡수, 무게 분산, 통기성 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멜빵 부분에 3M 반사판을 적용해 야간 활동 시 안전 사고를 예방하도록 했다.

헤지스 키즈는 우주에서 영감을 받은 ‘챌린저 라인’을 출시,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터치 LED와 야광 패턴을 더해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사진출처 = 헤지스 키즈]
고학년용 가방의 특징은 단연 수납력에 있다. 넉넉한 용량은 물론 가방 전면에 2단으로 분리된 아웃포켓 등을 배치, 다양한 학용품 등을 잃어버리지 않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는 고학년 책가방의 경우 18ℓ의 넉넉한 크기와 6개의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공간이 넓어 부담 없이 소지품을 보관하기 좋다. 행여 많은 짐으로 무거워진 가방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등판, 어깨 끈에 에어쿠션을 적용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MLB 키즈는 완판을 기록했던 클래식 모노그램 책가방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책가방과 보조가방 등 기본 구성 아이템에 방과후 활동 등에 필요한 크로스백과 핸드폰 가방까지 추가로 선보였다.

[사진출처 = MLB키즈]
책가방 가격은 날로 치솟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취학 아동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그만큼 하나를 사더라도 더 좋은 것으로 사주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이 커서다.

유아동복 한 관계자는 “신학기를 맞아 잘 팔리는 가방을 보면 신발 주머니는 물론 크로스백까지 세트 구매시 20만원을 넘는 고급화 트렌드가 뚜렷하다”며 “부모 뿐 아니라 조부모와 이모, 삼촌까지 가세해 하나밖에 없는 조카와 손자 손녀를 챙기는 에잇포켓 시장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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