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에 '금쪽'까지, 방송이 흔든 '국민 멘토' 오은영 [Oh!쎈 초점]

연휘선 2022. 12. 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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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결혼지옥', '금쪽상담소' 같은 자극적인 예능 안에서 오은영 박사의 진정성 있는 상담이 좀처럼 공감을 얻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등 현재 방송 중인 정규 예능 프로그램 만으로도 벅찬 방송 스케줄을 소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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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결혼지옥', '금쪽상담소' 같은 자극적인 예능 안에서 오은영 박사의 진정성 있는 상담이 좀처럼 공감을 얻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은영 박사는 2022년 한 해 동안 누구보다 바쁜 방송 활동을 전개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등 현재 방송 중인 정규 예능 프로그램 만으로도 벅찬 방송 스케줄을 소화한 것이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의 방송 출연이 늘었다고 해서 방송을 통한 그의 상담이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질적인 시간 또한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결혼지옥'과 '금쪽' 시리즈 모두 전보다 자극적인 구성들로 시청자의 긍정 반응에서 멀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우선 '금쪽' 시리즈의 경우 종합편성채널로서는 선방한 2%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하며 사연자들을 향한 관심과 화제성이 대중의 시야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경우 오은영 박사를 알리는 데에 기여했던 과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우아달 리턴즈로 돌아오며 독보적인 육아 상담 예능의 지위를 잃었다. '금쪽상담소'의 경우 출연자였던 돈스파이크가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며 상담을 원하는 연예인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의혹이 더해졌다. 

그런가 하면 '결혼지옥'은 폐지 논란까지 휩싸였다. 최근 방송에 등장한 사연자 '고스톱 부부'의 남편이 딸이 거부하는 데도 엉덩이를 찌르는 등의 장난을 하는 것을 두고 아동 성추행이라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 MBC는 물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수천건 넘게 도배됐고, 사연자들의 거주 지역 관할 경찰서에는 아동 성추행 신고까지 접수됐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 사연을 선보이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오은영 박사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들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야기되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오은영 박사 출연 프로그램들의 지속 가능성과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위 '오은영 프로그램'들에서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연자의 상담 후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이 공감을 얻는 방식으로 전개돼 왔다. 육아에서 시작해 성인 출연자들의 상담 나아가 부부 출연자들의 상담까지 받는 식으로 출연자 구분이 세분화 돼 왔으나 큰 틀의 솔루션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가 의학적으로 개인 상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며 그의 상담 진정성도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프로그램의 포맷이 일률적으로 답습되며 전달 방식과 강도에 있어서는 시청자들에게 내성이 생겨버렸다는 것. 전보다 더한 강도와 자극으로 사연을 전달하지 않고는 시청자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며 비극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개통령' 강형욱, '요식업 대부' 백종원의 뒤를 이은 예능계 독보적 전문가 캐릭터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여전히 그를 향한 대중의 지지는 변함 없겠지만 이대로라면 그의 솔루션을 '방송'을 통해 듣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될 터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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