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 속 슈퍼카 DNA…마세라티 ‘그레칼레’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2. 12. 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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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브랜드 역사속 두번째 SUV
슈퍼 스포츠카 ‘MC20’ 정체성 계승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 모데나. [사진 제공=마세라티]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Grecale)’를 내놓으며 고성능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수수한 디자인, 아늑하면서도 역동적인 성능 등으로 무장한 그레칼레는 상충하는 가치들 간의 균형점을 찾아낸 모델로 평가된다.

108년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SUV 모델인 그레칼레는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마세라티 슈퍼 스포츠카 ‘MC20’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

디자인은 수직적인 측면이 강조됐다. 전면에는 낮고 인상적인 그릴을 적용했다. 측면은 보닛에서 후면까지 곡선을 띈 형태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은 부메랑 모양의 후미등과 마세라티 고유의 사다리꼴 디자인이 적용됐다. 스포츠카와 비슷한 실내 마감, 날렵한 뒷유리창,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게 하는 쿠페 디자인 등으로 그레칼레만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했다.

차체 크기는 GT 트림 기준 길이 4850㎜, 너비 1950㎜, 높이 1670㎜, 축간거리 2901㎜다. 그레칼레의 축간거리는 르반떼(3004㎜)보다 짧지만, 경쟁 모델인 포르쉐 카에엔(2895㎜)보다는 길다. 넉넉한 축간거리 덕분에 그레칼레는 뒷좌석에 상대적으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 트렁크 공간에는 평평한 적재 플로어, 플로어 아래의 적재함, 트렁크에서 버튼을 눌러 아래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 등이 탑재돼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트렁크 용량은 535~570ℓ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전면부. [사진 제공=마세라티]
그레칼레는 세 가지 트림으로 지난달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300마력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GT’, 330마력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모데나(Modena)’, 530마력의 고성능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트로페오(Trofeo)’ 등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전기 모터로 힘을 보태는 구동 방식이다. 마세라티 최초의 완전 전동화 SUV 버전인 ‘폴고레(Folgore)’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그레칼레 최상위 트림인 트로페오는 MC20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85㎞이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다. 네튜노 엔진은 마세라티가 2020년 독자 개발한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이다. 네튜노 엔진에는 경주용 차량에 들어가던 기술을 발전시킨 이중연소 기술이 적용됐다.

아날로그 감성을 중시했던 마세라티는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내부 편의 사양을 상당수 디지털화했다. 그레칼레에는 브랜드 최초로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시계가 적용됐다. 취향에 따라 스킨을 변경할 수 있는 디지털 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도입했다.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를 터치 조작할 수 있다.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암레스트 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그레칼레는 이탈리아어로 ‘지중해의 강력한 북동풍’을 뜻한다. 모든 것을 몰아붙이는 마세라티의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람의 이름을 발췌해 모델 이름을 짓는 것은 마세라티의 오랜 전통이다.

국내에 출시된 그레칼레의 트림별 최저 가격은 GT 9900만원, 모데나 1억3300만원, 트로페오 1억69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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