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CEO의 앞길 '기대 반 걱정 반' [Weekly CEO]

강서구 기자 2022. 12. 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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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CEO 명암
양지을 티빙 대표 | 공격적인 투자 예고
윤호영 카뱅 대표 |  4연임 도전 나설까

#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경쟁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전진 모드'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공룡 OTT 앞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진 의문이다. 양지을(53) 티빙 대표는 뜻을 이룰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다.

# 4연임이 눈앞에 왔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다만, 관치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는 건 변수다. 윤호영(51) 카뱅 대표는 뜻을 이룰 수 있을까. 아직까진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

OTT 서비스 티빙(Tviing)이 '적자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매출 1315억원, 영업적자 762억원을 기록해 재정부담이 크게 가중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2000억원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지난 7월엔 KT의 OTT 서비스 시즌(SEEZN)도 인수·합병(M&A)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게 티빙의 전략인 셈이다.

그 결과, 티빙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0% 증가했다. 시즌과 12월 1일 공식적으로 통합하면서 이용자 수도 413만명(3분기 기준)에서 537만명(업계 추정치)으로 크게 늘어났다. 덕분에 티빙은 네이버의 웨이브(413만명)를 제치고 명실공히 '토종 OTT 1위'인 서비스가 됐다. 하지만 투자의 반작용 때문인지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52억원으로 커졌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3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내년 초부터 시즌과의 합병 성과가 가시화하면 손익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문제는 티빙이 손익 개선을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 기간이 짧아 가성비가 좋은 예능은 손익 개선엔 도움이 되지만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예능 제작 비중이 높아질수록 드라마·영화 등 굵직한 작품을 만드는 해외 OTT 업체들과 경쟁하기 힘들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양 대표는 이런 리스크를 뛰어넘고 수익성과 경쟁력 두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티빙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외형은 커졌지만 티빙의 실적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왼쪽). 카카오뱅크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금융그룹 회장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연임을 확신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갑작스럽게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시장은 정부가 또다시 관치금융에 나선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치금융 논란이 커지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설립된 201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9년과 2021년 두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4연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윤 대표의 4연임을 위한 포석은 이미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출범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서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02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2041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주가도 회복세를 띠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카카오 화재 사고가 터진 지난 10월 1만5850원까지 하락했지만 20일엔 2만5900원으로 63.4% 상승했다. 여전히 공모가인 3만9000원을 밑돌고 있지만 연임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과연 윤 대표는 거세게 불고 있는 관치금융 논란을 뚫고 4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카카오뱅크 =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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