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완화 2주 만에 인구 5분의 1인 2억4800만명 감염” [특파원+]

이귀전 2022. 12.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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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위 “하루 3700만명 감염…방역 완화 후 17.6%”
베이징 등 50% 넘어…12월 이후 변이 12개종 발생
“12월 말 정점…설 이동으로 농촌 감염 증가 우려”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급전환한 후 약 2주만에 14억 인구의 5분의 1 가량인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내 코로나19 감염은 12월말 정점에 이르고, 1월 춘절 기간 대규모 이동으로 농촌 지역으로 크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마샤오웨이(馬曉偉) 주임은 전날 열린 ‘코로나19 환자 진료 강화 화상회의’에서 지난 20일 기준 중국 전역 하루 신규 감염자가 3699만6400명이고, 20일까지 누적 감염자는 2억48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7.6%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전국 전염병이 전반적으로 급속한 확산 단계에 있으며 일일 신규 감염 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은 전염병의 정점을 지나 ‘안정적인 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위중한 중증 환자들이 많아 의료 서비스가 비교적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 주임은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베이징과 쓰촨(四川) 누적 감염률이 50%를 넘어섰고, 톈진(天津),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간쑤(甘肅) 허베이(河北) 등이 각각 20~50%를 기록했다. 

누적 감염자가 2000만명 이상인 지역은 쓰촨, 허난, 후베이 등이고 1000만∼2000만명인 지역은 후난, 허베이, 광둥, 베이징, 안후이, 산둥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도시(직할시 포함) 기준으로 누적 감염자가 500만명 이상인 도시는 베이징, 청두(成都), 우한(武漢), 톈진(天津), 정저우(鄭州), 충칭(重慶)이 많았다.
지난 22일 중국 남서부 충칭의 충칭 의과대학 제1부속 병원 응급 병동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들것에 실려 호송되고 있다. 충칭=AFP연합뉴스
현재 중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는 베이징-톈진-허베이, 청두-충칭 등의 발병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양쯔강 삼각주, 주강 삼각주, 서북 및 동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전파 속도가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는 12월 이후 12개의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는데, 주요 전염병 균주는 BA.5.2, BF.7, BM.7이었다. 

베이징, 헤이룽장(黑龍江), 구이저우(貴州),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BF.7 비중이 높았다. 다른 성·구는 BA.5.2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파력, 병원성 및 면역 체계를 벗어난 상당한 변화가 있는 새로운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 주임은 “12월말 각 지역에서 전염병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춘절(1월22일) 기간 동안 대규모 이동과 함께 더 많은 곳에서 전염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도시와 농촌의 감염률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촌 의료자원의 기반이 약하고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이 많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로코로나를 고수하던 중국은 지난 7일 공공장소와 상업시설의 유전자증폭(PCR) 음성 증명 확인을 중단하는 등 방역을 완화한 뒤 감염자가 폭증했고, 공식적으로 감염자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베이징 한 병원의 진료소 밖에 시민들이 줄 서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위건위에서 나온 자료 역시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고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위건위는 그동안 코로나19 PCR검사 의무화를 폐지함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검사에 응하지 않아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혀왔다.

중국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한 뒤 감염자가 늘었지만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고 중증 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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