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뿌연 용산 사진' 올리자···'고화질 평양 사진'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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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토위성 1호'로 촬영한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 사진을 22일 공개했다.
사흘 전 북한이 '정찰위성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인천 일대 사진을 공개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는 23일부터 한 달간 서울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국토위성 1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전을 연다"며 김일성 광장 일대의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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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사진··· 군사 정찰위성으로 수준미달"
북한이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시킬 가능성도 제기돼
정부가 ‘국토위성 1호’로 촬영한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 사진을 22일 공개했다. 사흘 전 북한이 ‘정찰위성시험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인천 일대 사진을 공개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는 23일부터 한 달간 서울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국토위성 1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전을 연다”며 김일성 광장 일대의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국토부가 공개한 컬러 사진에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 건물의 형태가 선명하게 담겼다. 인민대학습당과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조선미술박물관, 평양제1백화점 등의 모습도 포착됐다. 광장 일대에 심은 나무 한 그루도 맨눈으로 식별이 가능할 정도의 고화질이다.
이는 북한이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위성시험품’ 성능을 시험했다면서 지난 19일 공개한 서울 도심 사진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흑백으로 흐릿하게 찍힌 해당 사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사 정찰위성으로 쓰기에는 수준 미달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사진 한 장만으로 남북한의 위성 관련 기술 수준이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북한 공개한 흑백 사진에는 한강 교량과 인천항만 등 대규모 시설 정도는 식별이 가능하나 용산 대통령실과 삼각지 일대는 확대해야 윤곽선 정도만 흐릿하게 구별이 가능한 정도다.
일반적으로 정찰위성은 국경감시, 군사 표적 감시, 표적 변화 탐지 및 식별, 작전지도 작성, 공격효과 분석 등 군사적 목적으로 쓰인다. 적의 기지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정찰할 수 있어 군의 핵심자산으로 꼽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질적, 양적으로 진화하면서 정찰위성의 필요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 군사용 정찰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군 당국은 1조2200억 원을 투입해 고해상도 중대형급 정찰위성 5기를 국내 개발 중이며 2024년까지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국에 대한 경쟁 심리로 북한도 정찰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군사정찰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했다고 주장한 북한 측 사진보다 우리 국토관리용 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이 정찰위성 사진에 더 가까운 해상도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m 분해능(해상도)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다스펙트럼) 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으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혔는데 ‘20m 분해능’은 국토위성 1호의 촬영 능력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500kg급 차세대 중형위성인 국토위성 1호에는 흑백 0.5m, 컬러 2.0m급 해상도의 광학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정찰위성으로 쓰려면 분해능이 0.5m는 돼야 한다”며 “북한이 제시한 분해능 20m는 지구관측위성으로도 효용성이 떨어지는 수준이어서 정찰위성으로는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이 아직 뒤처져있지만 진전을 이루면 역내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셉 버뮤데즈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이 미국의 1960년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기술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에 성공하면 실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신 한국 지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베리연구소 연구원은 위성 촬영기술과 관련, “최근 수많은 해적 회사가 각지에서 기술을 제공하면서 이 분야의 역량을 개발하는 기술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들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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