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를 KKK로 바꾼 9억팔의 미션. 호주에서 던진 것을 고척에서 던져라[SC초점]

권인하 2022. 12. 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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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KBO리그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속에 던졌던 장재영은 다른 장소, 다른 리그에서 그 부담을 벗었고, 다시 자신을 찾아갔다.

호주에서 던진 것처럼 KBO리그에서도 던질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문제는 호주리그와 KBO리그는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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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5.2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9억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9억원이라는 KBO리그 사상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오르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인물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 제구가 좋지 못해 볼넷을 남발했다. 1군 뿐만 아니라 2군에서도 제구를 잡지 못했다.

올시즌엔 6월 이후 1군에 올라오지도 못했고, 동료들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멋진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기만 해야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택한 것은 호주리그였다. 질롱코리아에 속해 호주에서 외국 타자들을 만났다. 게다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타석에도 들어갔다. 고교때 잘던지고 잘쳤던 그 좋은 분위기를 다시 입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6경기에 등판한 장재영은 2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2.7%나 됐다. 던질수록 좋아졌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멜버른과의 경기에선 8이닝 동안 5안타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그 피칭으로 장재영은 호주리그 6라운드 최고 투수로 선정됐다.

장재영이 호주에서 얻은 것은 자신감이었다. KBO리그에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속에 던졌던 장재영은 다른 장소, 다른 리그에서 그 부담을 벗었고, 다시 자신을 찾아갔다.

호주에서 던진 것처럼 KBO리그에서도 던질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문제는 호주리그와 KBO리그는 다르다는 것이다. 호주리그에선 사실 승리에 대한 압박감은 덜하다. 팀 성적보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더 크다. 하지만 KBO리그는 다르다.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 하루 하루의 성적에 웃고 울게 된다.

호주리그에서 자신있게 던졌던 그 공을 고척 스카이돔에서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호주리그의 그 피칭을 전지훈련과 연습경기, 시범경기까지 이어진다면 2023 시즌에선 이전과는 달라진 장재영을 볼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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