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초대형 R&D 센터 건립 이재용, 글로벌 전략거점 육성

하노이·박닌 등 현지 공장 방문해 사업 점검 및 임직원 격려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베트남과의 산업 협력을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대지면적 1만1천603㎡, 연면적 7만9천511㎡)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앞으로 2천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베트남을 찾아 R&D 센터 신축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응우옌 쑤언 푹 주석과 협력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2012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이래,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을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베트남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R&D센터 임직원들은 베트남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23일 열렸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국교를 수립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을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