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로벌 R&D센터'…한-베트남 수교 30주년에 이재용이 보낸 선물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앞서 환담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의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오전 8시(현지시간) 하노이시 THT 지구에서 열린 베트남 삼성 R&D(연구개발)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준공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이날 열렸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12월 22일 국교를 수립했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외국계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다. 삼성으로서도 해외에 R&D 목적으로 세우는 첫 건물이다. 1만1603㎡(제곱미터) 부지에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로 연면적 7만9511㎡다. 앞으로 스마트 기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기술 R&D 인력 2200여명이 이곳에서 상주하며 근무할 예정이다. 최첨단 연구시설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옥상 정원, 동호회 공간 등을 갖췄다.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베트남을 찾아 R&D 센터 신축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R&D센터는 그 해 3월 착공해 3년만인 이날 완공했다. 베트남은 삼성의 글로벌 생산 거점이다. 현재 6개의 생산법인, 1개 판매법인과 R&D센터를 두고 스마트폰과 모바일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삼성은 이번 연구소 준공으로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최대 생산 국가로,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삼성은 새로 지은 베트남 R&D센터에서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사진 가운데)의 모습. 사진 왼쪽부터 삼성베트남 복합단지 최주호단지장,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국가정치아카데미 원장,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오영주 주베트남대한민국 대사,응우옌 찌 쭝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이날 행사엔 이 회장 외에도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응우옌 찌 쭝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 휭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R&D센터 임직원들도 베트남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이 회장은 준공식 전후로 하노이 인근의 삼성 사업장 역시 방문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과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했다. 또 임직원들도 직접 만나 격려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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