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재명, 겁에 질려 보이더라” 정봉주 “자신없는 건 검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22일 검찰이 피의자로 조사받으러 나오라는 통보를 하자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 대표도 이제 사건의 모든 진실이 드러나니까 스스로 참 많이 두려워하는구나. 겁에 질려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이 대표 소환 통보가 조율 없이 팩스를 통해 전달됐다면서 “검찰이 뭔가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두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를 두고 각각 이런 해석을 내놨다.
검사 출신인 김 전 최고위원은 “제가 옛날에 수사도 많이 해봤는데, 그 전에는 이 대표가 굉장히 여유가 있어서 ‘아, 제가 뭐 탈탈 털었는데 나왔습니까? 압수 수색도 안 하고 수사를 합니까? 제가 그렇게 무섭습니까?’라고 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이재명이 무섭습니까?’ 이러면서 너무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또 이 대표가 전날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 스스로의) 속마음이 들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제 3년 동안 숨기고 감추다가 다 들통이 나버렸다. 성남FC 사건이 뭔지, 아마 잠도 못 주무시는 것 같고 표정도 너무 나쁘다. 살도 쪽 빠졌다”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여러 펀치를 날렸다. 선거법으로 기소하고 대장동으로 몰아붙이다가 느닷없이 또 성남FC가 튀어나오고 있다”며 “(이 대표는) 증거가 어디에 있으며 뭘 갖고 잡겠다고 하는 것이냐.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가(라는 입장일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어제 오전 9시에 (검찰이) 팩스를 보내 소환 통보를 했다. 11시에 그걸 발견했다”라며 “검찰사건사무규정 36조 4항을 보면 시기와 장소를 피의자나 변호사와 조율하게 돼 있고, 조율이 되지 않으면 조율이 될 때까지 시도한다. 그런데 검찰이 아주 신속하게 팩스로 보냈다. 검찰이 무언가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 혐의 입증에) 자신이 없으니까, 실질적으로 이 대표를 소환하고자 하는 법적 목적이 아니라, ‘우리는 소환 통보했다’라는 언론플레이를 하기 위한 근거가 필요했던 것”이라면서 “검찰이 쇼를 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소환 통보가) 팩스로 들어왔는데 소환에 응하겠나. 검찰사건사무규칙 위반”이라며 “소환에 응하는 것 자체가 검찰의 쇼에 장단을 맞춰주는 거고, 적법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검찰에 명분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환에 응하지 않는 게 온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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